2021. 11. 17. 14:28ㆍ생각
논란의 영상은 이미 클립이 따여서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있을 것이니, 모르는 사람이라면 찾아보기 바란다. 사건의 요지는, BJ파이라는 인터넷 개인 방송인이 자신의 고모가 운영하는 국밥집의 일손을 돕고자 방문한 차에 주방에서 일하던 두 명의 여성 중 한 명이 손님들이 먹고 남긴 깍두기를 새 깍두기 통에 더는 장면이 카메라에 정확히 찍힌 것이 문제 제기되면서 발단한다. 여기서 깍두기 잔반을 직접 던 여성이 파이의 고모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다. 문제는 파이의 고모가 운영하는 국밥집에서 그러한 비위생적인 행위가 발생되었다는 점에 있으며, 따라서 국밥집에 대한 어떠한 유의 시정 조치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직접 서빙을 한 파이의 보건증 소지 유무에 대한 의혹도 함께 제기되고 있으나, 필자는 이에 대해서는 문제 삼지 않으려고 한다. 먼저 잔반 재탕이 실제로 심각한 문제인지 따져본 후에, 그것이 심각한 행위라면, '어차피 걸리지만 않을 뿐이지 다 재탕하지 않나?'라면서 실드를 치는 팬들은 도대체 어떠한 위생관념을 가지고 있는 것인지 생각해 보도록 한다. 본 글에 앞서 필자의 개인적인 생각에 따르면, 실드를 치는 팬들은 자신의 실드가 파이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실더가 많아지면 여론이 심각하게 형성되는 기세를 약화할 수 있다고 여기는 듯이 보인다. 또한 이들은 자신이 재탕 국밥집과 직접적인 접점은 없으나 하필 파이와는 접점이 있는 음식점이기에 상식적인 위생 규정을 무시하고 파이(의 고모의 국밥집)를 변호하는 듯이 보인다. 물론 이들은, 자신들이 잔반을 먹는 상황에 놓인다고 하더라도 괜찮다면서 파이 고모의 국밥집을 옹호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이들은 이미 결론을 정해 놓고 그에 맞게 판단을 끌어오고 합리화하는 극성팬일 것이기 때문이다. 방금 내가 구사한 논리 또한 어떠한 행동(재탕 옹호)을 하는 자를 극성팬이라고 미리 결론지어 놓는 오류를 범했다. 파이의 극성팬이라고 해서 파이와 조금이라도 관련된 문제를 반드시 파이에게 유리한 식으로 무작정 옹호하지는 않을 것이다. 어쨌든 이런 유의 오류에 빠지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며, 경각심 차원에서 언급해 보았다. 어쨌든 이번 사건의 재탕 행위는 파이 본인과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으며, 파이가 재탕으로 인한 비판이나 비난을 당할 일은 전혀 아니다. (개인적으로는 판매 수익의 두 배를 애먼 데에 기부하지 말고, 국밥집에 문제가 생길 시에 고모에게 지급하는 편이 나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1. 잔반 재탕은 심각한 잘못인가?
논의의 효율을 위해 깍두기 무를 씻기 전의 공정에는 별다른 위생상의 문제 제기를 하지 않도록 하자. 일단 대체적으로 우리는 음식점에서 음식을 먹을 때, 오직 보이는 깔끔한 이미지를 믿고 먹곤 한다. 물론 필자와 같은 부류의 사람은 실제로 음식이 비위생적으로 만들어졌을 수도 있음을 전제하며 그 가능성을 감안하며 먹는다. 우리는 조리사가 음식을 만들 때 화장실에서 용변을 본 후 손을 안 씻었는지, 음식을 만들면서 담배를 피우거나 문을 활짝 열어 미세먼지나 매연이 들어오게 하였는지 전혀 알 길이 없다. 야채를 썰다가 갑자기 아래가 가려워서 꼬긁을 했을 수도 있고, 갑자기 코가 나와 맨손으로 코를 '훙'하고 풀었을 수도 있다(실제로 필자의 모친의 목격에 의하면, 어떤 길거리 포장마차 아지매가 맨손으로 코를 풀고 대충 털어낸 후 앞치마에 쓱쓱 닦았단다.). 우리가 이러한 비위생적인 사례를 하나하나 따져가며 모든 음식점을 신뢰하지 않는다면, 일상적인 생활이 어려운 지경에 놓이고 만다. 따라서, 음식 제조 이전의 모든 비위생적인 가능성을 배제하도록 하자. 재탕을 하지 않더라도 어차피 대부분의 식당 음식은 더러울 것이라고 전제한다면 논의의 본질이 흐려질 여지가 있다. 이 글에서 문제를 삼는 것은 재탕의 당부당에 관한 것이지, 대부분의 식당 음식이 비위생적으로 조리된다는 일반적인 가정이 아니다.
그러면 약속대로, 국밥집에서 처음 조리된 음식이 깨끗하다고 일단 가정하도록 하자. 이때, 손님이 다 먹고 남은 잔반이 더러운지 그렇지 않은지 따져야 한다. 일단 상식을 배제하고, 다음의 경우의 수를 따져보자.
1. 잔반에 손을 댔고 더러움
2. 잔반에 손을 댔고 깨끗함
3. 잔반에 손을 대지 않았고 더러움
4. 잔반에 손을 대지 않았고 깨끗함
논의의 편의를 위해 '대기질의 조건'은 배제하도록 하자. 그리고 깨끗함과 더러움을 구분하는 척도로는 젓가락이나 숟가락으로 건드렸는지의 여부와 침이 음식에 묻었거나 튀었는지의 여부만 따지도록 하자. 사실 침이 튄다는 조건만으로도 이미 한 번 손님상에 나간 대부분의 음식이 오염되었다고 보는 것은 충분하다. 어쨌든, 100번 양보해서 최대한 침이 튀지 않는 상황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도 가정하자.
일반적으로 잔반을 재탕할지 말지 결정하기 위해서는 시각적인 요소가 제일 중요하다. 즉 사실상, 숟가락이나 젓가락이나 침이 음식에 닿지 않았다는 사실은 재탕의 필요조건이 아니다. 왜냐하면 젓가락이나 숟가락이 음식에 닿든 말든, 또 침이 음식에 튀든 말든 그것은 음식의 시각적인 원본을 반드시 훼손하는 조건이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1 ~ 4 모두 재탕을 할 수 있다. 물론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긴 하다. 가령, 색깔이 백색 계통인 음식의 경우는 김치 따위의 붉은 색의 음식과 섞이면 티가 나게 마련이다. 이런 경우는 더러움을 시각적으로 확인하기 쉬우므로 재탕에서 배제된다. 반면 깍두기의 경우, 이미 색이 진해서 바쁜 와중에는 사실상 깍두기 옆에 흰 밥풀이 붙어있어도 확인이 어려운 경우가 간혹 있다. 어느 누가, 병자인지 흡연자인지도 모를 타인이 먹다가 깍두기에 묻힌 흰 밥풀때기를 돈 주고 먹고 싶을까? 말보루 두 갑을 매일 뻑뻑 피워대는, 소주 한 궤짝 거나하게 들이킨, 양치 삼 일 정도 안 한 에이즈 보균자가 국밥 한 그릇 뚝딱하고 트림 오지게 조지다가 튄 밥풀 조각과 침이 때마침 수북이 남긴 깍두기 위에 다소곳이 앉은 것을, 육안으로 보기에 손도 안 댄 듯이 보여 재탕한다면, 그리고 그 사실을 알게 된다면, 오직 그러한 사실만으로도 다시는 그 국밥집을 이용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들게 하기 족하다. 설령 어떤 재탕 음식이 더럽지 않다고 하더라도, 재탕을 하지 않는 행위는 적어도 재탕으로 인하여 발생할 비위생적인 모든 가능성을 원천 소거하는 것이다. 따라서 최초 조리된 음식이 비위생적이지 않고, 재탕으로 인한 비위생의 가능성까지 멸실되었다면, 우리는 비교적 안심하고 위생적으로 음식을 향유하기에 충분하다.
2. 재탕을 실드 치는 일부 팬들의 심리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고, 논리적인 판단에 의한 귀결도 아니지만, 실드를 치는 일부 팬들의 심리는 BJ파이와 매우 밀접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즉 만약 이번 재탕 사건이 파이와 일절 연관이 없다면(조금의 연관이 있다는 말은, 파이가 재탕에 기여했다는 말이 아님. 파이가 사건의 발단이 되는 트리거 역할을 했다는 것임. 쉽게 말해, 이 사건의 발단부터 종점까지에 있어, 파이는 단지 발단 지점에 놓여있을 뿐, 종점(즉 이 사건의 결정적인 지점. 재탕)에 대한 필연적이거나 직접적인 원인이 아니라는 것임. 정 원인으로 구성할 수 있다면, 부재 원인 정도로 보임.), 이러한 팬들 중 일부는 재탕 사실을 알게 된 후에, 현재와는 다른 스탠스로, 그 음식점에 항의를 하였을 공산이 없진 않을 수 있다. 이것은 감동란의 죽집과 같은 사건과는 궤가 다르다. 해당 음식점은 파이의 고모가 운영하는 곳이다. 어려운 시국에 가족 돕자고 광고차(표면 의도와 심층 의도는 다를 수 있으므로 그에 대한 개인적인 추정) 간 것이겠지만, 뭐 어쨌든 파이에게는 그 국밥집에 부정적인 타격이 가지 않는 편이 낫다. 또한 이는 일부 팬들의 생각과도 일치한다. 그 일부 팬 중에 일부 극렬 옹호자는(사실 이것이 파이에 대한 옹호인지는 잘 모르겠다. 또한 재탕 실드가 파이를 옹호하는 행위로 보이지도 않음) 자신의 일반적인 신념을 버리면서까지 파이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추정하는 궤변론적 옹호를 선보이는 것 같다. "어차피 식당 음식 뻔하게 더러운 거 다 감안하면서 먹는 거 아님? 꼴랑 그거 가지고 문제를 삼나?"라는 식의 주장이 파이에게 도움이 될 거라고 정말로 믿는지 궁금하다. 그렇지 않다면 이들은 파이를 돕고자 함이 아니라 단지 재탕을 옹호하는 것인가? 자신들이 재탕을 한 경험이 있는가? 아니면 재탕은 별것이 아니라고 학습되어 온 것인가? 어쨌든 이번 일(재탕)만으로 파이가 욕을 먹을 일은 없다(보건증 의혹 제외). 또한 파이 고모의 국밥집 재탕을 옹호한다고 하여 그것이 파이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이지도 않는다. 아예 이번 사건은 파이 그 자체, 또는 개인의 행실, 과거 따위와 연관될 일도 없으며, 만약 이번 일로 파이에게 어떠한 식의 질타가 가해진다면 그것은 가해자의 무지한 엄격성에서 기인한다. 파이에 대한 질책은 이번 재탕 사건에 의존하지 않는다. 만약 파이를 옹호하고 싶다면, 파이와 재탕은 별개라고 여기는 편이 최선이다. 재탕에 대한 실드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러니까 차라리 애먼 데에 기부하지 말고 고모한테 기부하라는 말이다. 만약 기사 뜨면 고모는 앞으로의(혹은 당분간의) 장사가 어려울지도 모른다.
혹여 깍두기를 던 여성이 파이의 고모가 아니라 종업원에 불과하며, 재탕에 대한 어떠한 지시도 없었고 오로지 종업원 자의에 의한 행동이었다고 한다면 종업원에 대한 질책만으로 문제가 해결될 여지가 없지는 않다. 그러나 한 번 부정적으로 찍힌 이미지는 그 사실관계가 아무리 명확히 드러난다고 하더라도 돌이키기 어렵다. 음식은 매우 민감한 주제이며, 연대책임을 중시하는 우리네 사회에서 단지 한 개인의 비행이라고 일축하며 사건을 무마하려는 시도만으로는, 음식점 자체에 대한 부정적 파급을 피하는 것은 기대하기 어렵다. 어쨌든 이 사건은 전반적으로 불운에 기인했다. 또한 어찌 보면 이번 사건은 사회적 자정작용의 일환이라고 본다. 부정을 자행하는 자에 대한 마땅한 귀결이다. 이 사건이 다른 숨어있는 부정에 대한 본보기가 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파이가 고모에게 죄책감을 갖지 않았으면 한다.
ps. BJ파이는 보건증을 발급받았다고 한다.
파이의 행사 주최가 재탕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라고 할지라도, 어쨌든 '주최자로서의' 책무를 다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이에 필자는 일부 동의하며, 만약 파이가 배상을 해야 한다면 그것은 파이의 주최 행위로 인해 모인 행사 지원자나 초대객에 한하여야 할 것이고, 파이는 고모의 음식점의 손실에 대한 책임이 없다. 그러나 이러한 의견과는 별개로, 파이가 자의적으로, 도의적 또는 사회적 책임 언사를 이해관계자가 아닌 불특정 제3자를 상대로 할 수 있다.
위 댓글은 이 블로그의 글(BJ파이 고모 국밥집 깍두기 재탕 관련)을 지적하는 댓글이다. 덕분에 잠에서 확 깼다. 이런 유의 댓글은 무턱대고 하는 쌍욕보다도 은근히 신경이 쓰인다. 바로 답변할까 하다가 마침 좋은 생각거리가 된 것 같아 아예 글로 정리해보려고 한다.
일상적인 관계에서 사용하는 '무개념'이란 사전의 정의와 유사하게, 생각이 없거나 상식적이지 않다는 뜻으로 쓰인다. 용어의 정의가 그렇다고 약속했다면, 이제 그 용어를 적용할 수 있는 대상과의 지시어-지시체(논리학 개념과는 조금 다르게 사용했음) 일치성을 따져야 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경우 지시어-지시체 일치성을 논하기 어렵다. 왜냐하면 무개념에 대한 해석자의 이해가 상이할 것이기 때문이다. 설령 무개념에 대한 모든 해석자의 이해가 일치한다고 하더라도 그 이해를 적용할 대상이 매우 주관적으로 평가될 여지가 있기에 다시 한번 난관에 부딪히게 된다. 이 경우는 분해하거나 소급할 수 없는 일차적 이름-사물 관계가 아니다. 어쨌든 이 경우는, 무개념의 적용 대상에 대한 해석상의 차이에서 기인한다. 위 댓글러가 해석하기에 필자의 글은 무개념적이었다. 필자의 글이 무개념 글로 평가받을 가능성을 제거할 만큼 완벽하지 못하다는 사실에는 동의한다. 그러나, 아무 의미 없는 쓰레기 글로 치부되어 어떠한 학적 논의도 불가하게 만드는 평가에는 저항한다(위 댓글러가 그랬다는 것은 아님). 필자가 전문적인 학자는 아니지만, 적어도 학자라면, 그리고 세상의 어떤 일에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고착화된 상식과 대중적 합의에 논리적으로 도전할 용기도 필요하다. 적어도 그 생각이 사고실험에 불과하거나 가정을 전제하거나 실질적인 위해를 일으키지 아니하거나 재고의 가치가 있는 건전한(설령 이단아적인 생각이라고 하더라도) 것이라면 마냥 무개념으로 치부되어 배척될 일만은 아니다.
댓글에 대한 반박이 필요하겠다 싶다. 필자의 글이 무개념 글로 평가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무개념에 대한 생각이 서로 상이하기 때문이다. 그 생각을 바꿔놓을 능력이 필자에게는 없거니와 만약 댓글러가 생각을 이미 확정 지은 상태라면 그 시도는 더욱 무의미한 것이 될 게 뻔하기 때문이다. 쓸 데가 없다는 평가 역시 주관적인데, 댓글러에게는 쓸 데가 없었던 반면 누군가에게는 숙고의 여지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마냥 쓸 데가 없다고 치부될 수는 없다. 필자는 해당 글에서 위 댓글의 두 번째 문장을 부정한 적이 없다. 댓글러는 혹시 필자가 사실관계를 혼동했다고 여기는지 모르겠지만, 해당 글에서는 이미 재탕을 하는 것이 문제로 보인다고 결론을 내렸다. 필자가 개인적인 탐구를 통해 결론짓는 것과는 별개로, 재탕이 이미 법적으로 문제인 것이 독립적인 사안이라면, 그렇다는 사실만으로 필자의 탐구가 무의미한 것이 되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법적 판단이나 규정 또한 가변성을 부분적으로 함축하기에, 절대 진리에 대한 저항이 아니기 때문이다. 설령 법적 규정이 절대적이라고 하더라도, 필자는 해당 글에서 그 규정에 반하는 의견을 강하게 표시하지 않았다. '시각적으로 결정하네 마네, 침이 있네 없네 따질 문제가 아니라는 지적은 일부 잘못된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재탕이 불법으로 규정된 근거가 침이 있네 없네를 따지는 상식적 논의에서 비롯되지 않았다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필자는 해당 글에서 대중의 식생활에 대한 상식을 크게 벗어난 논의를 하고 있지 않다. 음식이 최초 조리된 이후에 비말이 전혀 튀지 않는다는 가정 역시 다양한 상황을 구성하기 위한 조건으로서 기능하였을 뿐이지, 재탕을 옹호하는 근거로 사용하거나 심각하게 상식을 비약하는 결론을 내는 데에 사용하지 않았다. 어찌 되었건 필자의 개인적인 사건 분석과는 별개로 재탕이 불법이라는 것은 독립적인 사건이며 이에 대한 별다른 저항을 한 적이 없다. 필자가 설령 재탕을 심각한 문제가 아니라고 여겼다고 할지라도 그것은 재탕의 현행법상의 규정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며, 일단 애초에 재탕의 비위생성에 대한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도 않았다. 물론 댓글러의 의견의 요지는, "당신이 아무리 떠들어 봐야 이미 규정된 불법에 영향을 미칠 소지는 적으며, 당신의 논리가 타당하는 말든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이러한 논의 자체는 무의미하다." 정도인 것으로 보인다.
'심각성'의 정도는 사건에 따라 상이하다. 살인은 문제이지만, 범죄를 구성하는 요건에 따라 그 범죄의 질은 달라진다. 물론 고의에 의한 살인이 아니라 과실치사라고 하더라도 살인은 살인이고 범죄는 범죄다. 이에 댓글러는 필자의 글을 잘못 이해한 것 같다. 필자의 글은 범죄를 저질렀냐 저지르지 않았냐를 따지는 것이 아니다. 즉 재탕이 범죄의 구성 요소가 되느냐 마느냐를 법적으로 논하는 것이 아니다. 재탕이 문제라면 왜 문제인지가 한 챕터로 삽입되었을 뿐이다. 필자의 해당 글은, 재탕이 문제라면 왜 문제인지에 대한 논의와 그렇다고 한다면 이러한 문제를 변론하는 일부 팬들의 심리는 무엇인지에 대한 의문으로 구성된다. 즉 재탕이 문제인지 심각한 문제인지는 부차적인 논의에 불과하다. 당연히 심각한 문제이기 때문에 불법으로 규정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은 상식적인 추론이다. 그렇다면 여기에서 그 이유가 무엇인지 점검해보는 것도 문제인가? 필자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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