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7. 4. 18:58ㆍ생각

위 스크린숏을 우연히 보고 든 생각이 있다. 왜 우리는 어떠한 얼굴 형태보다 다른 어떠한 형태의 얼굴을 선호하는가 하는 의문이다. 위 두 여인 중 누가 더 예쁘고 내 취향인지는 밝히지 않겠다. 그러나 둘 중 하나는 다른 하나에 비해 확실하게 내가 더 선호하는 얼굴이라는 사실만을 밝힌다. 먼저 논의의 편의를 위해, 신예은(오른쪽)이 연예인인 관계로 일반인인 왼쪽 여성에 비해 보편적으로 선호되는, 대중에게 먹히는 외모라고 가정하자(이러한 가정이 왼쪽 여성의 외모가 그 자체로 부족하다는 뜻은 아니다.). 오줌 싸면서 생각해 봤는데, 왼쪽녀의 존재를 가정하지 않고 신예은 자체만을 놓고 봤을 때, 내가 그녀의 외모를 선호한다면 그 이유로, 어려서부터 신예은과 유사한 상에 호감을 느낄 만한 사건을 겪었다고 추리하는 것은 상당히 합리적인 것이다. 이성에 대한 외모 호감도를 형성함에 있어 많은 요소가 개입될 것인데, 문화·인종적 요소, 대중의 판단을 받아들이는 정도, 개인적 경험, 그리고 가변성의 네 가지로 구분해 보자. 우선 난 서양인 외모를 선호하지 않는데, 물론 서구적인 이목구비를 가진 동양인이나 동양 미인처럼 생긴 서양 외모는 그것들의 원형에 비해 선호한다고 할 것이므로, 엄밀하게 서양인 외모를 아주 선호하지 않는다고는 말할 수 없겠다. 즉, 서양인 하면 떠오르는 원형이 있을 것인데 그것을 선호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쨌든, 신예은의 외모가 전형적인 동양인 상이 아니라 서구적이라면 나는 일부 서양적 외모 요소를 선호한다고 보아야 한다. 왼쪽녀에 비해 신예은이 더 서구적이라거나 특정 인종의 원형, 전형이라고 하기는 애매하지만 그녀의 페이스에 동서양 외모의 장점이 혼화한다면 내가 특별히 인종적인 관점에서 그녀의 외모를 선호한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어쨌든, 신예은이 서구적인(높은 콧대, 진한 쌍꺼풀, 장두형 두상, 넙데데하지 않고 오밀조밀하게 모여 있는 이목구비에 어울리는 작은 면적의 얼굴 등) 동양인 상이라고 하더라도, 나는 전형적인 서구형을 선호하는 것은 아니므로, 동양권 맥락에 길들여진 개인적 경험에 의존하여, 본판의 전반적인 구성은 동양적일 것을 추구한다고 보아야 할 것 같다.
신예은에 대한 대중적 평가에 따라 내가 신예은의 외모를 선호하게 되는 경우는, 개인적 경험을 통해 선호하는 것보다 덜한 설득력을 갖는 것 같다. 앞에서 한 가정과는 별개로 나는 신예은의 외모를 선호하는데, 그녀를 처음 봤을 때, 그녀는 대중적 인지도가 덜한 시점이었던 데다가, 내가 그녀의 인지도를 알지 못한 상태에서 오직 첫인상만으로 단번에 꽂혔기 때문에, 내 개인적인 경험이 반드시 가설의 설득력 있는 근거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 신뢰도를 일정 부분 강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개인적 경험에 따른 개별적 사례를 무시할 수는 없다고 할 것이다.
특정한 외모에 대한 선호도는 개인적 경험이나 사회적 맥락,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경될 여지가 상존한다. 특정한 외모에 대한 본능적 호감이나 거리낌 등의 가치 판단이나 감각 판단이 일반적으로 발동되기 위한 조건이 특정 형태에 귀속되는 것 같지 않다. 신예은 같은 눈에 반드시 호감을 느껴야 할 이유는 없고 실제로도 그렇지 않다. 또한 그 눈을 무조건적으로 선호하게 되는 원리가 있다고 하더라도, 특정하게 생긴 귀나 코 따위의 신체 부위의 모양과의 조화가 무조건 원리를 파쇄하는 (눈에 대한 무조건적 선호가 파쇄 불능 원리를 담지하지 않는 한(물론 '무조건'이라는 의미에 따라, 그 자체로 다른 원리가 개입할 수 없는 '파쇄 불능'인 것 같지만)) 훼방적 기능을 할 수 있다.
그러면 신예은의 눈은, 왼쪽녀의 눈에 비해 왜 더 예쁘다고 느껴지는가? 그것은 신예은의 눈 형태 자체에 어떠한 본유적 예쁨이 담지 되어 있기 때문이 아니라, 개인적 경험, 사회문화적 맥락이 통시적인 흐름 속에서 판단자의 외모관을 특정한 방향으로 형성했기 때문인 것 같다. 이렇듯 개개마다 다양하게 작동하는 고유의 원리는 어떠한 유전적·선험적·본유적인 근거가 없다면 우연적으로 형성되는 것 같다. 그런데 누군가의 외모관이라는 것이 어떠한 유전적인 기제가 없이 우연적으로 형성된다면, 왜 상당히 많은 수의 사람이 합심한 듯 신예은의 외모를 더 선호하는 현상이 나타나는 걸까? 이것 역시 어떠한 합당한 근거가 제시되지 않는다면 사회적 맥락이나 교육, 경험 관찰 등의 후결적인 이유에 따라 집단적인 선호 쏠림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해석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사회적 맥락이나 여러 여건이 서로 다른 문화권에서 특정 형태에 대한 동일한 선호가 나타난다면(가령 한국 사회나 서구 사회가 큰 눈과 높은 콧대를 선호하는 경우(물론 서구인들은 거개가 높은 콧대와 큰 눈을 가지고 있는지라 그들 기준에선 그것이 높은 콧대와 큰 눈이 아닐 것이다. '그들 만큼의 크기'라고 보아야 할 듯.) (무작정 크고 높기만 한 눈과 코를 선호한다는 게 아니라, 얼굴 면적과의 조화에 따른 이상적인 비율을 선호하는 것이리라.)), 그러한 개연적 일치성마저도 단지 필연적인 원리에 따르지 않는 것 같다는 이유로 유전적 인지 기준을 배제해야 할까? 필자는 이에 고정적인 답을 내리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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