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2. 9. 11:17ㆍ생각
https://www.youtube.com/watch?v=S7e8C7fwwkg
[요약]
부모는 본인 스스로 자식을 기르는 삶이라는 것이 얼마나 개고생인지를 몸소 체험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식에게 아이를 낳으라고 하는 것일까? 그 이유는 그들이 아는 '잘 사는 삶'이라는 것이 그것밖에는 없기 때문이다. 고생이긴 해도 결혼해서 아이 낳고 사는 게 진정한 행복이라고 믿는다. 속은 부모에게 속으면 안 된다. 부모도 내가 아닌 남이고 내 인생 절대 대신 살아주지 않는다. 요즘 시대는 너무 발달해서 한눈팔 곳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본인의 인생의 일부를 자식에게 갈아 넣어야 하는 양육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숙고가 필요하다. 미디어의 행복한 육아의 이미지를 보고 속으면 안 된다. 그건 일면에 불과하다. '대중매체는 던지기만 할 뿐 아무것도 책임지지 않는다.' 현실적으로 대한민국에서는 여자들 육아휴직, 경력단절 등에 관대하지 않다. 모유 수유가 엄마 건강에 좋다는 말은 헛소리다. 혈관기능이 좋아진다고 하는데 애 키우면서 관절염, 근육통, 우울증 등의 다른 질환들이 장점을 상쇄한다. 번식은 모체의 건강과는 무관하다. 육아와 가사는 신체가 회복할 틈을 주지 않는다. 국가가 원하는 것은 새 일꾼 생산이지 인간 개개인의 행복과 안녕이 아니다. 아이는 엄마 몸을 뜯어 먹으면서 자란다. 아무리 좋은 말로 포장하려 해도 그게 진실이다. 예능은 시청률만 높으면 장땡이고 회사는 애가 없는 직원을 선호하고 기득권은 노동 인구 생산을 원한다. 누구도 우리의 삶을 책임져주지 않는다. 애가 태어나면 자동으로 없던 모성애, 부성애가 생기는 게 아니다. 철부지는 계속 철부지다. 애가 애를 키우는 꼴이다. 애 안 낳아서 인생 망한 사람 아무도 없다. 애 인생, 본인 인생 세트로 망치지 말고 제발 진지하게 생각하라. 대충 낳고 보자는 생각이 얼마나 최악인지 이미 우리는 인간관계 속에서 겪고 있다. 지금 우리의 행복을 위협하는 인간들이 어떤 부류인지 생각해보라. 그들은 제대로 길러지지 않은 인간들이다. 남들 하는가 보다 해서 그냥 따라 하지 말자. 절대 돌이킬 수 없는 일이므로 최대한 신중하게 생각하라.
우선 필자는 이 영상 내용에 대해 격공하는 부분이 많다. 이는 내가 이미 오마르 씨와 생각이 유사하기 때문에 그럴지도 모르겠다. 아 그래서 공감이지. 어쨌든, 영상에 대한 내용을 하나하나 짚어보자.
내가 살아오면서, 얼마 안 살았지만, 깨달은 것 중에는 교육의 중요성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 내가 살면서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은 집단은 우리 가정이고, 그다음이 학교생활 정도이다. 다른 사회생활은 가장 중요한 청소년기를 어떻게 보냈느냐에 따라 천차만별로 달라진다. 얼마 전에 친구랑 양육에 대해 얘기를 한 적이 있는데, 그 친구는 애들은 때려서 키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본인이 맞으면서 자랐고, 그것이 그나마 지금의 바른 성격 형성에 도움이 됐다고 주장했다. 나는 다분히 이상하다고 느꼈다. 하지만 금세 이해했다. 이 친구는 자신을 스스로 꼰대이며 내로남불이라고 한 것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래서 올바른 양육이라는 것을 본인의 경험 내에서 추론한 작태로 보아 꼰대라는 타이틀과 언행일치를 이루었다. 물론 언표라는 것이 생각만큼 표현하지 않은 모든 생각을 담지는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기에 절대적으로 그 하나의 생각만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비율적인 판단이리라. 굳이 선택한다면 신체적 체벌을 꼽을 것이고, 마지못함을 넘어선다면 굳게 믿는 정도까지도 될 수 있다. 어쨌든 양육에 대한 얘기를 하다가 친구의 사례가 나왔는데, 핵심은 그만큼 육아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이며, 그것에 한 사람 혹은 그 이상의 인생이 좌지우지될 수 있다는 것이다.
요약 첫 문장과 우리 부모의 생각은 다르다. 별생각 없이 살거나 출산에 이상한 강박을 가진 부모가 아닌 우리 부모는, 정확히 모는, 가끔 오히려 애 낳지 말라고 할 때도 있다. 즉, 기분 좋을 때는 그래도 낳으면 좋다는 식으로 얘기하고, 기분 안 좋을 때는 낳지 말라고 한다. 이것 보라. 이 사람(나의 엄마)은 애를 낳는 것과 낳지 않는 것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무엇을 선택했겠는가? 오직 그의 경험과 시시각각 변하는 감정 상태에 근거한 판단과 선택이리라. 물론 엄마는 종교인이라서 애를 낳는 것을 거의 당연한 것쯤으로 생각했던 것 같다. 어쨌든 이런 중요한 선택이, 내 인생뿐만 아니라 남의 인생도 걸린 중요한 선택이 선택자의 지능, 지식, 경험, 교육, 감정, 성격, 상황, 환경 따위에 달려있다는 것이다. 나라는 존재는 분명 조금이라도 주변에 영향을 끼친다. 그래서 내가 얼마나 바르게 자라야 하는가가 나뿐만 아니라 주변에도 중요하다. 내가 바르지 않은데 그러한 상태에서 자식까지 낳아버리면 어떻게 되겠는가? 오마르의 말처럼 인생 세트로 조지는 거다.
요즘에는 양육의 기쁨이 아니더라도 다른 유희들이 많다. 물론 양육으로부터 만 오는 기쁨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만큼 고통과 책임이 크다면 인생에서 한 번뿐을 수 있는 기쁨을 포기할 수도 있다. 손실회피편향이다. 어쨌든 요즘의 젊은이들은 아이가 있음으로의 기쁨보다는 손실이 더 크다고 추단하는 경향이 늘었다. 인생에 경험하지 못하고 지나치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가? 내 아이를 키우는 경험을 하지 않고 지나치는 것은 물론 인생에서 다시없을 큰 경험을 맞지 못하는 것이다. 내 복제품에 가치를 두는 일이 월등한 사람은 어떻게든 선택을 할 것이고, 똑똑해진 현대인들은 그나마 기회비용을 따져 생각할 것이다. 나는 인생이 고통이라고 생각하고, 내 아이를 이 세상에 내놓는 것은 내 고통을 연장시키는 일이라고 생각하기에 가치관이 뒤집어지지 않는 이상, 나의 대는 여기서 끝이다.
우리는 무엇을 선택할 때 감정을 휘두르는 면에 현혹되는 경향이 강하다. 미디어에 판단력이 종속되는 것이 그러하다. 좋은 면이든 나쁜 면이든, 그것이 감정적이거나 이성적인 우리의 판단 능력을 뒤흔든다. 그래서 어떠한 선전 기제라도 타깃에 대해 행동과 사고를 유도한다. 가끔 TV와 책을 비교하면서, TV는 세뇌의 도구인 양, 책은 사고의 샘인 양 양분하는 선전을 들어보았을 것이다. 이러한 이분법도 다분히 선동이다. TV를 보며 비판적으로 접근할 수도 있고, 어떤 콘텐츠냐에 따라서도 다 다르다. 이러한 직관적 이분법에 잘 넘어가는 인간의 속성을 간파한 것이다. 책에도 잘못된 정보가 많고, 단지 TV가 사고의 속도를 일방적으로 결정한다는 점에서 비판돼야 한다면 그 비판으로부터 자유로울 매체는 그리 많지 않다.
영상 내용에 딱히 반론할 것이 없다. 그저 할 수 있는 정도의 말은 이 영상으로 오마르가 하고자 하는 말은, 애를 낳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는 뜻이 아니라, 아무 생각 없이 싸지르고 애 인생, 내 인생 조지는 선택자에 대한 일갈이라는 것이다. 제대로 길러지지 않은, 제대로 자라지 않은 인간은 언젠가는 본인 인생과 주변인의 인생에 작든 크든 어떠한 피해를 줄 공산이 크다. 나는 예전부터 '부모 자격증'을 도입할 것을 주장했다. 물론 그것이 부모 자격이 미달인 자를 효과적으로 가려내지는 못한다고 하더라도, 적어도 부모가 되기 전에 가정교육의 기본을 알고 가자는 취지에서, 자격제를 도입하자는 것이다. 세상에 부모 자격이 없는 인간이 너무 많다. 우리 부모도 심성은 좋은 분들이지만 효과적인 자녀 교육자들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 인생도 이번이 처음이듯이 이들도 자녀 교육은 처음이다. 이왕 태어난 김에 잘 살기 위해 시행착오 겪어가는 것처럼, 부모들도 이왕 낳은 김에 잘 키우기 위해 시행착오를 겪어가는 건가? 이제까지 그래왔지만 앞으로는 그러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배울만한 선례가 너무 많은 데이터로 축적되었다. 물론 알아도 하지 않는 인생이 태반이듯이 생태계의 양육 빈부 격차는 종식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부디 우리가 인생에서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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