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은집사 유기견 주작 의혹에 대해

2021. 12. 7. 23:41생각

https://www.youtube.com/watch?v=_xjBM64MtR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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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집사를 검색해서 들어온 이들에게 주작 의혹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불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하므로 생략하겠다. 위 영상은 언젠가는 삭제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리고 이 채널은 언젠가는 어떤 형태로든 폐쇄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채널 운영자의 태도나 대처 따위가 시청자에게 신뢰를 주지 못했기 때문에 정상적인 장기 운영은 힘들 것이라고 판단된다. 드러난 것은 아무것도 없고 정황만 있는 상황에서 내가 왈가왈부할 사실적인 부분은 없다고 생각한다. 단지 그간 터진 갑수목장이라든가, 멍냥소녀 은집사라든가 하는 유기 동물 주작 의혹 사건을 보고 자본을 예인曳引하는 형태가 참으로 다종다양하다는 것을 느꼈다. 이 사건의 결론이 어떻게 날지 참으로 궁금하지만 그 기대는 이 채널 주인장의 행태로 보아 다분히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 무릇 잘잘못을 가리는 데 물적 증거의 제시만큼 확실하고 빠른 것이 없다. 이미 털릴 만큼 털려서 될 대로 되라 식의 처사인지는 모르겠으나 사건을 왜 이렇게 질질 끄는지 모르겠다. 물론 나는 보는 재미가 있어서 사건이 더 미궁으로 빠져들더라도 싫지는 않다. 하지만 아무것도 제대로 밝혀지지 않고 똥 싸다가 중간에 끊은 듯한 기분이 들게 만드는 지점에서 애매모호하게 흐지부지 유야무야 마무리된다면 참으로 답답할 것 같다. 이 지점에서 은집사와 의혹러들에게 있는 증거 능력이 중요하다. 은집사가 제시하는 증거, 의혹러(의혹을 제기하는 자)들이 제기하는 의혹의 증명력이 핵심이라고 할 것이다. 물론 지금 법적 절차를 준비하는 것으로 보이므로 제삼 자(법)가 어떠한 기준을 가지고 사실의 여부를 가릴 것이다. 그러면 현재까지의 진흙탕 싸움과는 다른 양상으로 흐를 것으로 보이는데, 조금 더 명확하고 신뢰할만한 기준과 근거가 도입되는 것이니 보는 사람으로서는 안심하고 기대할만하다.

내가 궁금한 것은 은집사가 왜 아직까지 온기(이 사건의 핵심 견물犬物 말티즈)가 유기견인지 입증하지 못하느냐는 것이다. 이 의혹은 자칫 은집사에게 너무 가혹할 수 있다. 내가 처음부터 이런 생각을 가진 것은 아니다. 그런데 이번 영상에서 은집사는 의혹러 수장 격인 전국진TV의 전국진씨에게 온기가 유기견이 아닌 증거가 있느냐며 따져 묻는다. 바로 이점이 내가 위의 생각을 갖게 된 결정적인 이유이다. 만약 이 사건이 법적 쟁투까지 가지 않는다면, 은집사든 의혹러이든 누군가는 온기가 유기견이라거나 유기견이 아니라는 사실을 입증해야만 사건을 종결시킬 수 있다. 많은 의혹러들은 본인들이 온기가 유기견이 아님을 입증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의혹러들이나 남아 있는 팬들은 온기가 유기견이라는 결정적인 증거나 입증의 책임이 은집사에게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은집사는 영상에서 온기가 유기견이므로, 온기가 유기견이 아니라는 증거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한다. 온기가 유기견인 증거가 '유기견이기 때문'이라고, 마치 '온기는 유기견이다'라는 명제가 애초에 증명 없이 자명한 진리로 인정되는 공리인 양 호언하는 작태를 선보이고 있다. 온기가 유기견이라면 그것을 증명하는 다른 빙거가 요구된다. 왜냐하면 '온기는 유기견이다'라는(라면) 사실을 기반으로 하는 명제는, 온기가 유기견일 수밖에 없게 만드는 추가적인 사실을 필요로 하고, 또 그것을 충분히 생각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바로 증거이고 사람들은 그것을 원한다. '숍에서 데려왔다거나, 센터에서 왔다거나, 키우던 강아지라는 확증이 나올 일 절대 없다(영상 1:03)'라고 주장하는 은집사는 온기가 유기견이라는 본인의 생각을 장담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은집사가 이렇게 자신에 찬 이유는 온기가 (적어도 이 사건의 맥락에서) 유기견이 아닐 수 없다는 사실을 믿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어쩌면 온기가 유기견이 아니라는 사실을 절대 증명할 수 없다고 굳게 믿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은집사가 온기가 유기견임을 증명할 수 없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후원금 사용 내역은 온기가 유기견인 사실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논점 이탈이므로 고려하지 않겠다(후원금을 목적으로 온기를 유기견으로 만들었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은집사가 자신의 속내를 표출하지 않는 이상 절대 밝혀질 수 없는 영역이다. 정신의 영역인 '의도'를 물증으로 드러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본다.). 만약 온기가 유기견이고 그것을 입증할 물증이 전무하다면 은집사는 온기가 유기견임을 물리적으로 증빙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하지만 의혹러들은 그 증명이 현실적인 수준에서 충분히 가능하다고 믿는 것 같다. 즉, 결정적인 증거는 cctv 외에는 거의 없다고 판단된다. 구청 유기견 신고 내역만으로는 온기가 유기견이라거나 유기견이 아니라는 사실을 정확하게 입증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허위 신고가 가능하며, 온기가 유기견이나 유기견이 아닌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떠돌이 개였다는 제3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굉장히 많은 의혹러들은 은집사의 사건 대처에 불만을 제기했고 현재는 이미 온기가 유기견이 아닐 것이라는 확증 편향에 빠져 있는 의혹러들도 다수 존재할 것이다. 온기가 유기견이라면 은집사는 당연히 멍줍 이전부터 온기를 키웠다는 증거를 가질 수 없다. 그러므로 온기가 유기견이라고 주장하는 은집사는 온기가 유기견이라는 것을 입증해야 한다. 반대로 온기가 은집사가 이미 키우던 개라면 멍줍이 아니라 멍버(멍멍이 버리기)의 사실이 반드시 존재할 것이므로 온기가 유기견이 아니라고, 즉 은집사가 사건을 조작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의혹러들은 은집사가 이 사건을 조작했다거나 은집사가 온기를 이미 키우고 있었다는 사실을 입증해야 한다. 온기가 유기견도 아니고 은집사가 이미 키우던 개도 아니라, 처음부터 떠돌이 개였다는 제3의 가능성은 스티로폼 박스의 존재에 의해 상황을 불필요하게 복잡하게 만든다. 그러므로 이 가능성은 고려하지 않는다. 이 사건의 당사자들이 만약 책임에 대한 회피를 하고 있는 것이라면 일을 더 이상 어렵게 만들지 말고 이쯤에서 중단해야 할 것이고 의혹러들도 정확한 증거가 없는 상황에서 확증 편향에 빠져 없는 사실을 기정사실화하면 안 될 것이다. 뭐가 됐든 지금까지의 행적으로 인해 실추된 이미지의 복권은 지난하다고 할 것이다. 부디 이 사건이 깔끔하게 해결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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