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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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포기에 대하여
어제 출발한 서울-부산 간 13일의 국토 종주 여정이 발목과 무릎의 통증에 의해 하루 만에 막을 내리고 말았다. 포기에 대한 합당한 이유인 듯이 보이지만, 그래도 더 갈 수 있는 정도의, 감내할 수 있는 고통일지도 몰랐다. 오늘의 선택은 고통의 신호를 중도 포기나 후일로의 연기에 대한 합리화의 요소로 즉각적으로 받아들이고, 빠른 결단을 내린 것이었다. 지금에 와서는, 발목의 통증으로 미루어 보아 차라리 더 걷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여긴다만, 어쩌면 이 통증이 수십 킬로미터의 도보 행군을 통해 무뎌지고 상쇄되었을 지도 모른다는 미래의 가능성에 있어 아쉽기는 하다. 그러나 위험 부담을 덜고, 돈을 아끼고, 시간을 벌고, 예상되는 미래의 교훈을 과감히 포기한 것은 그에 따른 기회비용을 현재의 가치 판단과 기준..
2021.11.15 -
라이프 해커 자청의 교묘한 화법
https://blog.naver.com/mentalisia/222371985935 초사고 글쓰기 PDF 완성, 인생에서 느낀 최고의 쾌락 2021년 5월 28일 오전 7시 3분, 나는 초사고 글쓰기 PDF를 모두 완성하였다. 완성했을 때의 기쁨은 태어... blog.naver.com 예전에 이 블로그에서 한 번 언급한 적이 있는 내용인데, 방금 자청이 올린 글을 보니, 아무래도 이들 업계에서 자주 남용하는 이 공교한 언법에 대해 다시 한번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가 없어, 이렇게 글을 쓴다. 사실 오늘 딱히 쓸 글이 없어서 이것으로 대체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특별히 자청을 저격하는 것이거나 그가 심대한 잘못을 저질렀다고 질타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자청과 같은 부류의, 현혹적 마케팅을 잘 아는 사람들..
2021.11.15 -
남자 키 vs 여자 가슴 (?)
https://pann.nate.com/talk/360142682 남자 키 182 = 여자 가슴 D컵 이거 보면 D컵은 상위 5.4~7.7%, C컵은 상위 20.3~29.3%, B컵은 49.6~58.6%, 나머지는 A컵.남자 키랑 동일 비교했을때 여자 D컵은 남자 키 182~183CM.여자 C컵은 남자 키 176~178CM.여자 B컵은 남자 키 172~173CM.... pann.nate.com 남자의 키는 과하지 않은 선에서 크면 클수록 상당한 성적 가치를 갖는다. 남자의 키가 성적 자본이라는 것은 알겠는데, 이것은 여성의 어느 신체 부위와 대등하게 놓고 비교할 수 있는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어느 부위이든 상관은 없다. 그러나, 그냥 무턱대고 '키니까 당연히 키지' 하며 단순하게 비교하는 것은 그다지 현..
2021.11.15 -
상식이란 무엇인가 ('벽창호' 상식 논란)
https://theqoo.net/index.php?mid=hot&filter_mode=normal&page=3&document_srl=2010170756 HOT 국내외 이슈 정보 커뮤니티. 일상, 유머, 생활정보, 연예, 국내아이돌, 일본아이돌, 드라마, 배우, 축구, 야구, 배구, 스포츠, 이슈, 뉴스, 시사, 뷰티, 애니, 각종 취미 등 theqoo.net 현금現今, 모 커뮤니티에서 당해 논란을 접한 후 여분餘憤이 가시지 않아 이 글을 꼭 남겨야겠다고 다짐하면서 강개慷慨한 심정으로 종차從此, 내 생각을 상록詳錄한다. 흘금迄今, 필자는 벽창호라 하면, '壁窓戶'라고 알고 있었지만 금차今次에 '벽창우碧昌牛'를 본딧말로 하는 '碧昌호'라는 비유 표현법을 연득緣得하는 마냥 접하게 되었다. 필자는 위 커뮤니..
2021.11.15 -
묻지 마 범죄 증가 원인에 대한 여초 커뮤니티의 반응
https://theqoo.net/index.php?mid=hot&page=2&document_srl=2023657049 HOT - '묻지마 범죄' 왜 느나 했더니…인격장애 앓는 20대男 ↑ [심평원 분석 결과, 전체 환자는 줄지만 20대 남성 환자만 증가세] https://img.theqoo.net/XXIwo 욱하는 성격을 주체하지 못해 폭력적으로 변하거나 방화, 도벽 등의 충동심리를 억제하지 못하는 20대 남 theqoo.net 필자는 방금 전에 위 커뮤니티의 댓글 반응을 보고 대경했다. 확증편향에 근거한 것으로 보이는 태도와, 제시된 기사 내용과 통계자료에 대한 일말의 의심이나 숙고도 없이 특정 집합체를 향해 비아냥거리는 댓글이 많이 목도되었기 때문이다. 위 본문에서 인용한 기사는 2015년에 작성..
2021.11.15 -
예리가 김정은과의 악수를 영광이라고 한 것은 잘못인가?
3년도 더 전에 써놓은 글이 갑자기 생각이 나서 이 블로그로 옮긴다. 2018년 대한민국 예술단이 평양에 방문했을 때 레드벨벳 예리가 김정은과 악수한 건을 두고 '영광'이라는 표현을 쓴 것이 대중으로부터 질타를 받은 것인데, 필자가 이에 대한 논박을 한 적이 있었다. 3년도 더 전이라면 지금보다 월등히 사고력이 빈천했을 시기이기에, 내용이 대충 기억은 난다만 다시 본다면 지금은 생각이 조금 바뀌었을지도 모를 만큼 일천한 수준의 논증이기에 이 점 유념하길 바란다. 그냥 내 사고 부산물을 이 블로그에 집적하는 것뿐이다. 다시 한번 언급하지만, 아래의 글은 지금의 내 생각이 아니라 3년 전의 내 생각이다. 물론 디테일하게는 생각이 바뀐 부분이 있을 것이지만 근본은 바뀌지 않았다. 예리의 영광 언사는, 비난받을..
2021.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