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일 vs 하고 싶은 일 vs 잘 하는 일 (feat. 뭘 좋아하는지, 잘 하는지 모르겠는 경우)

2021. 11. 16. 12:54생각

좋아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을 구분한 이유는 둘이 정말 구분되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일은 이미 내가 그것을 해봤고, 그것을 할 때 기분이 좋다는 것을 아는 경우다. 물론 나중에 좋아지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일단 지금은 좋은 경우다. 하고 싶은 일은, 아직 해보지는 않았지만 그것을 간절히 원하거나 왠지 하면 좋을 것 같은 기대감이 드는 일이다. 이것 역시 원하는 도중에 변심 가능성을 함축한다. 논의가 너무 방대해지지 않기 위해, 그러니까 경우의 수 조합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조건을 조금만 상정하자.

1. 좋아하는 일 : 어떤 일을 현재 좋아한다. +★★★

2. 하고 싶은 일 : 어떤 일을 아직 해보지 않았지만 그것을 하게 되면 좋아질 것을 기대한다. +★

3. 잘 하는 일 : 어떤 일을 좋아하고, 좋아하지 않고를 떠나 잘 한다. +★★

4. 뭘 좋아하는지, 잘 하는지 모르겠는 경우 : 경험이 부족하거나, 경험을 많이 해봤는데도 마땅한 선택지를 찾지 못했거나, 기타 여러 가지 장해의 상황 -★★

1과 3은 현재성을 띠며 2와 4는 미래성을 띤다. 그러므로 두 경우는 조합이 불가능하다. 이제 이 네 가지에 부정(반대)의 조건을 취하여 추가 선택지를 만들자. 2의 결과는 사실 복불복이다. 가령 의사를 원하는 마음과 실제 의사 생활은 현격히 다른 것이기 때문이다. 인간이 선택이나 그에 따른 기대를 할 때는 자신의 현재의 성향이나 기분에 맞게 따라가게 된다. 그러나 충동적이고 일시적인 기분은 배제하고 비교적 고정적인 성향을 기준으로 미래를 선택한다고 가정했다. 따라서 별점은 한 개만 부여토록 한다.

5. 좋아하지 않는 일 : 어떤 일을 현재 좋아하지 않는다. -★★★

6. 하고 싶지 않은 일 : 어떤 일을 아직 해보지 않았지만 그것을 하게 되면 좋지 않아질 것을 기대한다. -★

7. 잘 하지 못하는 일 : 어떤 일을 좋아하고, 좋아하지 않고를 떠나 잘 하지 못한다. -★★

8. 뭘 좋아하는지, 잘 하는지 아는 경우 : 특이한 경우인데, 일단 자기에 대한 파악이 잘 된 경우라고 하자. +★★★

5, 7, 8은 현재성을 띠며, 6은 미래성을 띤다. 1 ~ 4도 마찬가지고, 5 ~ 8도 마찬가지지만 현재성에서 미래성으로, 또는 그 반대로 옮겨갈 여지는 있다. 왜냐하면 지금 좋아하는 일이 나중에 싫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논의의 효율화를 위해 일단은 최대한 단순하게 생각하도록 한다. (글 다 쓰고 나서 보니까 4랑 8의 위치를 바꾸는 게 보기 편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다시 글을 뒤엎기가 여간 번거로운 작업이 아니라서 그냥 수정하지 않으며, 각 조합의 이름을 명확히 서술했으므로 이해하는 데에 큰 문제는 없으리라고 기대한다.)

1과 5, 2와 6, 3과 7, 4와 8이 조합되었을 경우 모순관계를 형성하므로 이러한 조합은 배제토록 한다. 그리고 현재성과 미래성이 상충하는 경우도 조합을 배제토록 한다. 이제 조합을 해보자. 그리고 별점을 계산하자. 각자 자신이 어디에 속하는지 찾아보자. 별점 부여 기준은 내 가치관에 따르는데, 좋아하는 것을 잘 하는 것보다 더 후하게 쳤다. 내 인생에서는 잘 하는 것보단, 좋아하는 게 우선순위가 더 높기 때문이다. 각자의 가치관과 기준에 따라 별점을 달리하여 점수 매기길 바란다.

 

1-3 : 어떤 일을 좋아하고, 잘 하는 경우 : ★★★★★

→ 현재성만 고려한다면 최고의 경우이다. 이러한 삶을 사는 사람은 매우 드물다. 서장훈도 농구를 좋아서 시작했지만, 막상 실전에서 프로 생활을 하다 보니 매일매일이 전쟁을 불사하는 고통의 연속이었다고 하지 않은가? 가령 어떤 프로게이머는 게임을 잘 하면서, 즐기기까지 할 수 있다. 가령 카트라이더 프로게이머의 경우, 물론 주행이 매번 즐거운 것은 아닐 수 있지만, 타 게임에 비해 훈련 강도가 덜하고, 지루한 반복만 감내할 수 있다면, 나름의 덕업 일치를 이룩할지도 모른다. 나 역시 한창 카트를 할 때, 반복적인 주행을 매일 몇 시간씩 했다. 그래도 재밌었다. 대회와 직업의식이라는 부담이 없어서 그런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꼭 카트가 아니더라도 다른 어떤 분야에서든 그렇게 잘 사는 사람이 간혹 있다.

1-7 : 어떤 일을 좋아하고, 잘 하지 못하는 경우 : ★

→ 좋아한다고 해서 반드시 잘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나 역시 논리학을 좋아하지만 매번 재미를 느끼는 것도, 그렇다고 썩 잘 하는 것도 아니듯이 말이다. 그러나 좋아하면 잘 할 가능성이 어느 정도는 올라간다고 보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한다. 이는 흥미와 시작의 관점에 있다. 가령 내가 논리학에 전혀 흥미가 없었다면 논리학을 애초에 시작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물론 애초에 완전 성향이 반대이거나 잘 할 수 없는 것에 흥미를 가지는 경우는 결과적으로 낭패를 가져올지도 모른다. 가령, 단거리 달리기에 철저하게 부적합한 신체를 타고난 사람이 단거리 달리기에서 현격한 성과를 절대 내지 못할 수 있다. 그러나 그는 그가 발현할 수 있는 잠재성을 적어도 한계까지는 끌어올릴 수 있다. 결과적으로 별점은 한 개가 되었지만, 그렇다는 것은 먹고사는 데에 지장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말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에는 그러한 한계를 돌파하는 모습을 콘텐츠로 제작할 수도 있고, 극복기 형식으로 정리한 내용을 공유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점에서 다양한 수익 창출의 길이 있음을 간과해선 안 된다.

1-8 : 어떤 일을 좋아하고, 뭘 좋아하는지 잘 하는지 아는 경우 : ★★★★★★

→ 이 경우는 어떤 일을 좋아하고 있고, 자신이 뭘 잘 하는지도 아는 경우라서, 둘을 조합할 수 있는 탁월한 창의성을 가진 자다. 가령 말하는 것을 좋아하고, 그로 인하여, 아직 해보지는 않았지만 설득과 마케팅을 잘 할 것을 미리 안다면 그는 미래에 대한 탁월한 선택을 할 수 있다. 물론 마케팅은 말만 잘 한다고 잘 하는 것도 아니고, 또 말하는 걸 좋아하지만 마케팅과의 결합에 의해 그 좋던 감정이 사그라들 수도 있다. 그러나 뭘 좋아하고 잘하는지에 대한 판단이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잘 서는 사람이라면 그 변동성에 따라 자신을 옳은 방향으로 나아가게 할 지혜를 가진 것이다.

1-7-8 : 어떤 일을 좋아하고, 잘 하지 못하고, 뭘 좋아하는지 잘 하는지 아는 경우 : ★★★★

→ 이 경우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현재 잘 하지 못하는 일을 하는 중이며, 무엇을 해야 잘 할지도 아는 경우이다. 이 경우는 옳은 것을 알면서도 그것을 선택을 하지 않은 경우로, 일시적으로나 마지못해 어쩔 수 없이 잘 하지 못하는 것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 경우는 빨리 방향을 선회하여 올바른 길로 갈 수 있다. 이들에게 행복이란 단지 시간문제일 뿐이다.

1-3-8 : 어떤 일을 좋아하고, 잘 하고, 뭘 좋아하는지 잘 하는지 아는 경우 : ★★★★★★★★

→ 최고의 경우.

2-4 : 어떤 일을 하고 싶고, 뭘 좋아하는지 잘 하는지 모르겠는 경우 : -

→ 가령 글을 좀 써서 작가가 되고 싶은데, 전업 작가 생활을 해본 적은 없고, 그렇다고 자신이 글을 매일 쓰는 것을 좋아하는지 그렇지 않은지, 글로 수익을 낼 능력이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없는 경우가 해당한다. 이러한 사람의 경우는 자신의 성향을 빨리 찾는 것이 현명하다. 글을 하루 종일 며칠 몇 주씩 써보도록 하자. 자신이 미래에 대한, 재무에 관한, 자신의 글에 대한 타인의 변동적인 반응에 관한 불안정을 견딜 수 있는지 파악해야 한다. 나 역시 이 경우에 일면 해당한다. 지금은 뭘 좋아하는지 알게 되었고, 어떤 일을 지속할 수 있는지, 뭘 그나마 잘 하는지에 대해 조금은 알게 되었다. 어떤 일을 단지 하고 싶은 거라면, 그 일을 최대한 빨리 제대로 접해 보는 게 필요하다.

3-8 : 어떤 일을 잘 하고, 뭘 좋아하는지 잘 하는지 아는 경우 : ★★★★★

→ 이것 역시 1-8의 경우와 유사하다. 이미 어떤 일을 잘 하고 있고, 뭘 좋아하는지까지 아는 경우라서, 좋아하는 그 일에 잘하는 지금의 일을 접목시키면 된다. 그러면 엄청난 시너지를 일으킬 것이며 이들 역시 축복받은 케이스.

4-6 : 뭘 좋아하는지 잘 하는지 모르겠고, 어떤 일을 하고 싶지 않은 경우 : -★★★

→ 이 경우는 진짜 아무것도 모르는 경우다. 우리네 학창 시절을 보는 것 같다. 상당히 많은 우리의 젊은이들이 이 경우에 해당하지 않을까? 하기 싫은 일이라도 할 수밖에 없는 경우가 있다. 생계유지가 그 이유이다. 돈을 벌지 못하면 살아갈 수 없다. 따라서 좋고 싫고, 잘 하고 못 하고를 떠나 일단 살려면 뭐라도 해야 한다. 많이들 이렇게 살 것이다. 나 역시 그렇게 살았다. 죽기보다 하기 싫은 일도 좀 참아가면서 했고, 지금도 하고 있고, 곧 그만 둘 예정이다. 난 설령 굶더라도 이제는 하기 싫은 일은 하지 않기로 다짐했다. 물론 현실은 그걸 용납지 않을지도 모른다. 좋아하는 일이 이제는 조금 보이기 시작한다. 28살이 되어서야 비로소 말이다. 정말 진작 이른 나이부터 자신의 길을 찾아 거기서 행복을 느끼는 부류는 그리 많지 않다. 공무원 일을 겪어본 후에 공시의 길을 선택하는 부류가 몇이나 되겠는가? 아예 없지 않은가? 설령 부모가 공무원이어서, 아니면, 군대를 상근이나 예비군 동대에서 근무해서 약간 공무원 비슷한 일을 해본 경우가 아니라면, 공무원 일이 자신에게 얼마나 맞을지 알고 그걸 선택하겠나. 급여의 안정성만 보고 선택한다는 말은 내 행복이 급여의 안정성에 달려있다거나, 급여의 안정성에 내 행복을 저당잡힌다는 선언이나 같다. 물론 불안정하고 적은 급여는 불행을 초래할 확률을 높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적어도 하기 싫은 일을, 보기 싫은 사람과 부대끼면서 억지로 버티지는 않겠다. 그 시간에 나를 발전시키고, 내 분야에서 잘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 물론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자기 파악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지만.

5-7 : 어떤 일을 좋아하지 않고, 잘 하지 못하는 경우 : -★★★★★

→ 최악의 경우. 현재의 내가 그렇다. 끔찍이도 싫어하는 요식업을 그것도 서투르게, 스트레스는 오지게 받으면서 하고 있다. 최악이다. 잔실수가 잦아 핀잔을 종종 먹는다. 일 자체와 일의 상황, 매니저들로부터의 스트레스까지. 초반에 비해서야 많이 늘었지만, 아직도 할 줄 모르는 게 더 많다. 그래서 항상 일할 때마다 불안을 달고 있다. 일을 하지 않고 있을 때도 불안하다. 글을 쓰는 지금, 오랜만에 휴일인 오늘 역시 내일 일을 해야 하는 압박감에 갑자기 또 심장이 벌렁거린다. 이번 달까지만 일을 하기로 했다. 먹고살려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 아니다. 내가 지금 겪는 정신적 고통에 비해 며칠 굶거나 부모에게 손을 벌리는 미안함을 감내하는 것이 더 나을 정도이니 말이다. 일을 가기까지 꼬박 하루하고 3시간이 더 남았다. 이렇게 쉬는 시간을 환산하며 불안에 절어 산다. 얼마나 비참한 일생인가?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도 자신이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이게 정말 맞는 길인지 한 번 생각해 보기 바란다. 진작에 좋아하는 일을 알아서 그걸 잘 단련했더라면, 진작 뭐라도 해서 잘 하는 실력까지 올렸더라면, 하는 생각은 이미 지나간 과거에 대한 돌이킬 수 없는 미련에 불과하므로 접어두도록 하고, 앞으로 잘 하자. 좋아하는 일을 찾기 위해 부단히 경험하자. 관심사를 확장하자. 사고를 유연하게 하자. 비록 싫은 일이라도 조금은 경험해보자. 그것이 최악의 선택지를 걸러내는 역할을 할 것이다. 뭘 좋아하는지 잘 하는지 모른다면 경험의 외연을 확장하고, 이제 선택만 하면 되는데 그 선택지가 많다면, 선택지를 차차 줄여 나가 선택의 역설을 해소하도록 하자. 정말, 선택지가 두 개만 넘어가도 선택의 역설에 빠지는 경우가 있더라. 하루에 8시간 이상 일을 하면서 두 가지 이상을 추가로 더 하는 것은 매우 비효율이고 애초에 가능하지도 않더라. 나 역시 일하면서 글 쓰고 운동하고 책 읽는 것은 어렵더라. 일단 일이 힘드니까, 운동을 거르게 된다. 살면서 운동하는 시간이 아깝다고 느껴진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험생 때도 운동은 꾸준히 했다. 오히려 운동을 해야 공부를 잘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고 믿었다. 그런데 지금은 무리한 웨이트 트레이닝을 줄여 일하는 데에 쓸 기력을 회복하려고 한다. 주객이 전도된 것이다. 이는 내 인생에서 용납할 수 없는 상황이다. 남을 위한 일(최저 시급 1만 원 때문에 나를 위한 일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을 하느라 정작 내 인생에서 중요한 것을 뒤로 미루는 선택은 매우 합당치 않은 것이다. 그러나 한 달은 종합적으로 봤을 때 수용 가능한 범주 내에 드는 기간이므로, 꿋꿋이 인내코자 한다. 사실 남은 한 달도 엄청 스트레스다. 사용자를 배려할 이유도 법적으로는 없다. 업장에 나를 대체할 사람이 없어 한 달은 머물러 달라는데 사실 내가 받는 스트레스를 생각한다면 그딴 거 필요 없고 당장 그만뒀어야 했다. 그러나 여기서도 남 눈치를 보더라. 한 달 까지는 아니더라도 3주 정도 뒤에 그만 둘 예정이다. 일개 알바인데, 요즘 코로나 시국이라고 아르바이트 자리 없다고 난리인데 3 주면 구하지 않겠나. 근데 일이 고되단 걸 이미 다들 아는 눈치인지, 지원자가 별로 없더라.

5-8 : 어떤 일을 좋아하지 않고, 뭘 좋아하는지 잘 하는지 아는 경우 : 0

→ 지금 하는 일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거를 준비만 하면 되고, 좋아하는 것도 이미 알기 때문에 택할 선택지가 정해져 있다. 이 경우 역시 행복으로 가는 길은 시간문제다.

5-7-8 : 어떤 일을 좋아하지 않고, 잘 하지 못하고, 뭘 좋아하는지 잘 하는지 아는 경우 : -★★

→ 지금 하는 일을 좋아하지 않고 잘 하지 못하기 때문에 거를 준비만 하면 되고, 좋아하고 잘 하는 것도 이미 알기 때문에 선택지가 정해져 있다. 이 경우 역시 행복으로 가는 길은 시간문제다. 단지, 지금 하는 일을 언제 어떻게 거를 수 있는지 결단하는 것이 중요하며, 뭘 잘 하고 좋아하는지 이미 알기 때문에 미래에 대한 걱정 또한 할 필요가 없다. 나 같은 경우가 이에 일면 해당하는데, 나는 뭘 좋아하는지는 확실히 알았지만 뭘 잘 하는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하는데, 글을 먹고 살 만큼 쓸 수 있을지는 확실치가 않다. 내 맘에 들게 쓰는 것은 좋아하고, 오래, 많이 쓰는 것 또한 숙련이 되어서 충분히 수용할 수 있는 고통의 범주에 드는 요소인데, 상업성 있게 글을 쓰면서 그로 인한 고통을 감내할 수 있는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는다. 물론 글 자존심 다 내려놓고 웹 소설을 써보긴 할 건데, 역시 미래라서 알 수 없는 것이라, 지금으로써는 확신을 갖기 어렵다. 어쨌든 현재의 고통이 매우 크게 작용한다는 점에서, 별점은 -2개가 되었다.

7-8 : 어떤 일을 잘 하지 못하고, 뭘 좋아하는지 잘 하는지 아는 경우 : ★

→ 현재 하는 일을 못 하지만, 내가 잘 하는 일을 아는 경우인데, 이는 상당히 아이러니한 경우다. 분명 못 하는 일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있을 것이다. 그것을 정확히 진단하고 치료를 해야 한다. 공부를 잘하는데, 단순노동을 하는 것은 비효율이다. 게다가 이 경우는 뭘 좋아하는지까지 아는 경우다. 공부를 잘하면서 공부 관련된 것을 좋아하기까지 한다면 더더욱, 자신이 현재 못 하는 일을 그만둬야 하는 근거는 충분하다. 옛날에는 공부를 잘하는 사람도 가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자신의 재능을 뒤로 미루거나 포기하고 취업전선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이제는 그래선 안 된다. 당장의 얼마의 돈이, 하기 싫은 일에 대한 고통을 이겨내는 원동력이 된다면야 그렇게 하면 되지만, 최저시급 정도의 푼돈이 당장의 일의 버거움을 상쇄하지 못한다면 일찍이 포기하는 게 낫다. 하기 싫은 일을 하는 사람들의 당장의 생계가 얼마나 힘겨운지는 그 각각의 생활 군상을 모르기 때문에 일일이 논하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잠 못 자가면서 몸 고되게 굴리면서 건강 다 버려가면서 최저 시급을 받는 작태는 어리석다고 생각하는 바이다. 지금의 내가 그렇다. 어리석다. 경쟁 사회, 상위 독식 체제에서 어쩔 수 없이 누군가는 푼돈이라도 받아 가며 장판을 깔아줘야 하지만, 설령 내가 바닥을 기는 급여 수준에 처하더라도 정서적인 만족감까지 포기하지는 않으리라. 직장 생활이 싫으면 포기하고 프리로 전환하리라. 급여가 불안정해도 인간 스트레스로부터 오는 불안보다는 낫다. 하기 싫은 일, 하기 싫은 인간관계, 매여 사는 노예 같은 삶을 청산하리라. 한 번 사는 인생 내 행복을 찾아 떠나리라.

* 예외적으로 규칙을 무시하는 조합

5-7-(4) : (현재) 어떤 일을 좋아하지 않고, (현재) 잘 하지 못하고, (미래) 뭘 좋아하는지 잘 하는지 모르겠는 경우 : -★★★★★★★

→ 최악의 경우. 최대한 다양한 경험을 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