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5 : 신영준, 고영성, 체인지 그라운드의 실체에 대한 논의

2021. 12. 10. 18:51대화

체인지 그라운드와 도서 사기 감시단 관련해서 쓴 글에 달린 댓글과 답변을 정리한 것이다.

: 긴 글 잘 읽었습니다. 우선 두 가지만 말씀드리겠습니다.

1. 표절은 법적인 문제가 아니라 윤리적인 문제로서 출처를 밝혔는지가 판단 기준이 됩니다. 출처를 밝혔다면 표절은 아니고 인용이 되겠지만, 인용이 과하면 저작권 침해가 될 수 있습니다.

<일취월장> 1장 '고 작가의 심화: 복잡계로 비즈니스 이해하기'에 조지 킹슬리 지프의 일화가 나옵니다. 이것은 <빅데이터 인문학: 진격의 서막>의 여러 페이지를 베끼면서 출처를 밝히지 않았습니다. 아래 링크에서 둘을 나란히 대조해보시기 바랍니다. 고 작가한테 물어봐도 이게 표절이 아니라고는 얘기하지 못할 겁니다. 이러한 사례는 수십 페이지 분량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https://www.dogamdan.org/blog/progress

2. <일취월장>, <완공>의 표절과 과도한 인용은 신 박사의 <빅 보카>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문해력이 아주 높으시니 아래 글을 살펴보시고 판단해보시기 바랍니다.

https://www.dogamdan.org/blog/bigvoca

나 : 1. 표절은 명백하게 법으로 처리해야 할 문제입니다. 물론 선윤리 후법적 과정을 거칠 수 있지만 윤리성에 대한 척도가 매우 상대적이고 모호한 경우에는 결국 제3자의 객관적 판단에 기부寄付해야 합니다. 인용에 관해서도, 인용의 양으로 판단할 것이 아니고, 그 인용된 내용이 책의 주가 되느냐 부가되느냐에 따라 판단을 달리한다고 보는 견해가 있습니다.

2. 빅 보카 관련해서 제기된 의혹 모두 읽어봤습니다. 책의 질에 대한 흠이 포착되긴 합니다만 명백하게 사기로 만들어진 책이라고 단정하기에는 조금 성급한듯싶습니다.

한 : 1. 표절과 저작권침해를 혼동하고 계십니다.

https://bit.ly/2OV6Nee

https://bit.ly/30MMZiR

<일취월장>에서 예시해드린 부분의 표절 여부를 판단하는데 어떤 모호한 점이 있는지요?

- 인용 각주는커녕 <빅데이터 인문학>은 <일취월장>의 참고문헌에 들어있지도 않습니다.

- 고영성 작가가 <빅데이터 인문학>을 보지 않고 저 부분을 썼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시는지요?

2. <빅 보카>가 네이버 사전의 뜻풀이와 예문을 도용한 것은 확인하셨는지요?

나 : 1. '표절 vs 인용' 구도에 앵커링 되어서 착각했군요. 착오 인정합니다.

https://www.dogamdan.org/blog/progress 이 내용이 사실이라면, 일취월장이나 완공 등에서 의혹 시 되는 구절이 원작을 참고하지 않았다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유사성이 높다고 보이는 점에서 해당 문제 서적에 표절적 요소가 없다며 완고히 부정하는 것은 힘들 것으로 판단됩니다.

2. https://www.youtube.com/watch?v=eo28xlxLfFQ&feature=youtu.be

위 영상 16분부터 고 작가는 저서 인용 시 해당 저서의 출판사에 허락을 구하지 않는 것이 업계의 관행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단, 이는 사회과학 분야 등의 인용이 요구되는 어떤(수량 표현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최소한의 존재성을 갖는'다는 뜻에서 어떤을 사용함) 비문학 서적에 한하며, 원문을 통째로 가져와야 하는 문학은 예외라고 주장합니다. 인용은, 저작인격권에 따라 원저작물의 인용 구절의 동일성을 유지한 채로 가져와 주석을 필히 표시하여야 할 것입니다. 이미 인용으로 확인된 것에 대해서는 재언하지 않겠습니다. 그런데 빅 보카가 네이버나 다음 등의 사전에서 70% 이상을 해당 사전의 저작권자의 허락 없이 그대로 옮긴 것이 사실이고, 그것이 저작권법에 저촉된다면, 상업적 무단 도용으로 볼 여지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그에 대한 반론은 없습니다.

저작물의 동일성 유지권을 모든 책에 도입하면 살아남을 책 없다는 말이 있듯이, 타인의 문장의 자기문장화가 버젓이 성행하는 경우가 목격되기도 합니다. 이렇게 명백해 보이는 논란이 공론화가 되지 않는 이유는, 해당 업계의 공공연한 관행이 이 경우와 유사성을 띠기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정 : 긴 글 잘 읽었습니다. 도서 사기 감시단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확증편향에 대한 대목에서 스스로를 경계하기 위해 좀 더 노력할 것을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도감단 분들이 모인 이유 중 하나는 목적을 위해 수단이 정당화되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입니다.

선한 영향력이라는 측면은 가치관에 따라 다른 것이니 제외하고, 영리목적을 생각했을 때 "그렇지 않은 척" 하며 그 목적을 추구하는 것은 시장 교란에 다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적기업 사칭에 의한 과태료 처분, 표시광고법 위반에 대한 사후 대응 등이 대표적이죠.

인용과 표절 사이의 간극은 가치관과 현재 상태, 대상에 따라 상당히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만 "작가"라고 스스로 칭하는 고영성과 "박사"라고 스스로를 칭하는 신영준에게 어떠한 잣대를 들이대야 할지는 한 번 더 생각해 볼 문제라고 봅니다. 도감단에 글을 생업으로 삼고 있는 분들이 상당수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글 중에 여러 가지로 판단을 보류하신 부분도 있고, 판단에 대해서도 앞으로의 도감단 활동에 의해 변화될 여지가 많을 것으로 보이니 후속 글을 기대하겠습니다.

나 : 체그, 독연, 신박사 tv 영상 거의 다 본 사람으로서 추측해 보자면, 이들이 표방하는 '선한 영향력'이라는 기치에 찬동하여 낙종樂從하는 무리의 구성원들이, 피추종자(체그 관련)에 기망당한다는 사실을 입증해 내기란 지극히 험난한 과정일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왜냐하면 체그가 사용하는 마케팅 기법의 양태가 여타 상업 분야에서 보편적이거니와, 설령 '서평 잡이 배' 같이 다단계 구조로 마케팅이 되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 진의를 파악하기 어렵고(물론 비진의에 의한 결과적 과실에 해당할지 모르지만), 무형의 마케팅 연계 구조의 실체성을 입증해내기 지난하다고 할 것이며, 사회적으로도 '도서 사기 집단'은 '신흥 종교 집단' 따위에 비해 파급력이나 관심도가 적어 보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도서 사기'가 약간 형용모순처럼 느껴져서 저는 좀 끌렸습니다. 어쨌든 제가 가장 흥미를 갖는 의혹은 '서평 잡이 배'입니다. 이것이 정말 의도에 의해 행해지는 행태라면, 그 결과물이 중장기적으로 얼마나 유의미한 결과물을 발생시킬 수 있는지 관찰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 의혹(가설)이 다분히 사후 해석적일 수 있다는 점에서 해석자의 인지 편향 가능성을 경계해야 할 것입니다. 어쨌든 하시는 작업이 감당堪當인지 난당難當인지, 현명하게 판단하시길 빕니다.

A : 사실 도감단의 한 개인인 저로서는 링크의 본문을 읽어주신 것만으로도 보람인데, 이렇게 정성이 가득 담긴 글까지 남겨주셔서 정말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동안 체그 관련 페이지에 댓글을 남기곤 했으나 금방 차단되곤 했거든요...)

도감단이 표방한 목적과 활동 이유에 대해 많은 추론을 적어주셨는데요.

저 같은 경우는 현재 공부를 하고 있는 학생에 불과하지만, 씽큐베이션 초기에는 링크를 보고 지원할까도 고민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던 중 신영준씨의 남을 헐뜯고 비방하는 인성을 목격하여 분노한 후(3번), 그 후 신영준씨와 고영성씨의 저서들의 과다 인용과 표절을 확인하고(1번), 더 파고들어 살펴보니 출판시장을 교란하는 도서 마케팅(2번)까지 발견하여 활동하고 있습니다. 조금씩은 차이가 있겠으나 도감단의 다른 분들도 대부분 비슷한 이유로 생각됩니다.

댓글을 읽어보니 정직한 사채꾼님(이름ㅋㅋ) 말씀에 크게 공감하는데, 아무리 '선한 영향력'을 표방한다고 하나, 그 목적 아래 사회적 기업을 사칭하고, 표시광고법을 위반하고 등등 (헥헥..)을 한다면.. 과연 선한 영향력이란 이렇게 얻어지는 게 맞는 걸까요? 그렇다면 선한 영향력이란 대체 무엇일까요? 저는 사실 그 부분에도 회의감과 분노감이 들었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이렇게 길게 댓글을 남기게 되었네요ㅠㅠ

궁금하신 점, 말씀 주시고 싶은 점은 언제든 쪽지 남겨주시거나 도감단 페이지를 찾아주셔도 소통이 가능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나 : 저도 그 '선한 영향력'에 대해 생각 중인데, 아무래도 그 선한 영향력이라는 게 (제 추측이지만) 같은 방향을 향해 뜻이 맞는 이들을 이끄는 이정표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선한 영향력에 대한 나름대로의 모습이 있을 것입니다. 그 실체 없는 이름을 향한 집단적 움직임인 것이죠. 여기서 각자의 목표가 '선한 영향력'에 투영됩니다. 누구는 경제적 자유를 얻어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자격을 갖는 것, 누구는 좋은 회사의 ceo가 되어 사원들을 잘 대해주는 것, 누구는 높은 문해력을 기반으로 세상에 대한 올바른 안목을 기르는 것 등 '선한 영향력'의 내용은 개인에 귀속된다고 할 것입니다. 그런데 체인지 그라운드는 이러한 뜻이 맞는 자들을 수합하여 (타깃팅 하여) 동반 성장을 도모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체그는 광고 에이전시이기 때문에 모종의 마케팅적 기법을 당연히 이용할 것이라고 생각되고, 체그 구성원들 역시 이를 용인할 것입니다. 어쨌든 체그는 탁월한 마케팅 회사임을 양지해야 하며 체그가 양산하는 콘텐츠에 대해서 역시 광고성 성격이 두드러질 수 있음을 각지해야 할 것입니다.

작년 즈음에 홍춘욱 박사의 '돈의 역사'라는 책을 체그 유튜브에서 십수 회 내보내더군요. 너무 과한 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바이럴 해서, '정말 좋은 책인가?'라는 생각이 들기보다도 '의뢰 들어왔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아까 전에 체그 유튜브에서 '돈의 역사' 소개한 영상 찾아보니까 거의 다 내려갔더군요. 누군가 문제 제기하지 않았나, 그리고 그 문제 제기가 정당하게 받아들여진 것 아닌가 추측됩니다. 표시 광고법 위반에 해당할 수도 있겠지만 이에 대한 판단 역시 확실하지 않으므로 추측 정도로만 가지고 있겠습니다.

씽큐온 참여 중인데 좀 더 지켜보겠습니다. 그리고 혹시나 이 글을 볼 씽큐온 참여자들에게 드리는 말씀은, 저는 한뜻을 가지고 모인 집단을 교란하는 자도 아니거니와, 외부 세력에 의해 교란된 자도 아닙니다. 단지 선한 의도로 개인의 성장을 위해 씽큐온에 참여한 중립적 관찰자일 뿐입니다.

윤 : 체인지 그라운드와 신박사,고영성님을 알게 된 후 제 인생에 작은 변화가 꿈틀 거렸고, 감히 말해 두 분을 알게 된 것이 제 인생에 큰 축복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요 근래 알게 된 논란들로 인해 조금 혼란이 있었습니다.

표현하자면, 믿었던 사람에게 다른 모습을 본 것처럼 말이죠. 결론적으론 제 개인적인 생각은 두 집단의 입장은 이해합니다. 체인지 그라운드가 운영이 되려면 돈이 필요하는 건 당연한 거니까요. 다만 도감단이 말한 체인지 그라운드 마케팅에 광고 출처 표시에 대한 입장은 궁금 하긴 합니다 ㅎ|뭐 어쨌든 저는 체인지 그라운드와 신박사,고영성 님 을 통해 항상 인생의 방향을 배운다는 것은 변함이 없습니다.

독서를 하지 않는 제가 독서를 하게 만든 분이 시니까요..ㅎㅎ

나 : 영화 불한당에 "사람은 믿지 마라. 상황을 믿어야지."라는 대사가 나옵니다. 사람은 상황에 따라 변하므로 일관적이지 않거니와, 대부분의 인간의 판단이 상황 의존적이지 않을 수 없다는 뜻이겠지요. 그래서 사람 자체에 의존하기보다는, 내가 믿는 사람이 나를 더 나은 상황으로 이끌어 가는지를 판단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내가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지면 좋겠죠. 어쨌든 사람과 상황은 변합니다. 이왕이면 현명한 선택으로 좋은 상황에 들어가고 좋은 사람이 돼봅시다.

독 : 선한 영향력이라는 양의 탈을 쓴 늑대들만큼 구별해내기 어려운 게 없습니다. 저 역시도 예전에 청년 워런 버핏 여러 가지 장학금과 기부활동을 하며 아너 소사이어티 활동하는 사기꾼을 만난 적 있습니다. 얼핏 계산해도 수 천 퍼센트에 달하는 수준의 투자를 주식만으로 몇 년 안되는 사이에 실적을 냈다는 그런 소문이 들리더군요. 당연히 여러 투자서적을 읽고 보수적인 수익 계산을 하는 저로서는 한국 증시의 성장 평균이 미국 나스닥이나 S&P 500의 자본 수익률 7퍼센트에 비해 한참 급이 떨어지고 박스권을 형성하였으며, 그 정도의 수익률이 나올 수 있는 건 지독한 옵션 거래가 아닌 이상 만들어내기 힘든 수익이었습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워런 버핏의 연평균 수익률인 20퍼센트 정도를 기준으로 잡고 있기 때문에 (물론, 버핏은 피터 린치가 지적한 것처럼 소액주주에 비해 주식 거래가 까다롭다는 점이 있습니다만)

해당하는 청년 버핏에 대한 논쟁 게시글에 의문을 제기했고 계좌 공개를 요청했으나 대부분의 대중들의 반응은

"좋은 일을 하는 청년에게 돌을 던져 꺾으려 들지 말라"였습니다.

저 역시도 당시에는 대학생으로 어렸었고 그런 의심만으로 선한 영향력을 가진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언행을 반성했고 훗날 그 청년 버핏이 후원하는 대학 장학금 지원 세미나에 대학생 신분으로 참여하는 기회가 있었고. 저는 이전의 의심에 대한 사죄의 마음으로 질의시간에 그 청년을 감사와 격려를 할 생각으로 지원했습니다. 그렇게 질의시간에 장학생 선별 과정이나 기타 질문 사항이 아닌 격려의 말을 건넸고 함께 식사를 할 수 있는 기회도 어쩌다가 생겨 번호도 받았습니다만.. 이후 보도들에 의해서 사기꾼이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청년 버핏이라는 타이틀로 신용을 얻어 대출을 해서 여러 장학 기금에 후 지급한다는 형식으로 선한 영향력이라는 풍선을 부풀리고 명성을 얻어 이익을 챙겼던 거로 기억합니다.

역시 수많은 투자에 대한 질문에 답변하는 두루뭉술한 내용들에서조차 위화감을 느꼈음에도.. 선자라는 권위에 압도되어 사리분별이 미숙했다는 걸 많이 느낀 사건이었습니다.

나 : 관계라는 것이, 상대방에게 신뢰를 파는 것이기 때문에, 그 원리를 애초부터 파악하고 악용하는 경우가 간혹 있습니다. 그래서 진심이 오해가 되는 경우에는 진이 빠지기도 한답니다. 마르크스가 인간의 모든 역사는 계급 투쟁의 역사라고 한 것에 빗대어, 저는 역사는 믿음의 투쟁이라고 주장합니다. 믿음은 생존과 매우 밀접합니다. 자기계발 산업 종사자들의 소비자 기망은 먹방 유튜버의 뒷광고 따위와는 스케일이 다릅니다. 책이나 강의는 한 번 단타로 소비하고 마는 것이 아닙니다. 잘못된 구루는 정서적 빈궁함을 가진 자들의 절박함을 이용하여 돈벌이로 삼고, 그들의 정신세계를 교란할 수 있습니다. 체인지 그라운드는 마케팅의 귀재입니다. 강요는 하지 않지만 전략적으로 유도는 한다고 강하게 추측합니다. 믿음 공동체의 결집은 체인지 그라운드의 대표적인 마케팅 방식의 하나로 보입니다. 체인지 그라운드는 자신들과 이해관계가 없는, 마냥 좋은 책만 추천하지 않습니다. 좋다고 가려낸 자신들의 책을 주로 추천합니다. 또한 돈을 받고 광고를 집행합니다. 물론 우리가 체인지 그라운드로부터 도움을 받았다고 판단한다면, 우리는 체인지 그라운드를 소비하는 방식으로 그들에게 대가를 지불할 수 있습니다.

박철상 씨의 사례 같은 경우도, 우선 믿고 보는 사람들의 결집에 의해 만들어진 허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는 그를 의심하는 자들에 의해 무참히 짓밟혀버렸죠. 개인적인 생각으로, 관계라는 것에서는 최종 결과가 진실을 증명한다고 생각합니다. 부모가 자식에 대한 살해의 실행 의지가 없다는 사실은, 부모가 자식을 살해하지 않고 죽는 최종장에서야 비로소 증명된다고 봅니다. 이는 복잡한 논증을 필요로 하지만 시간 상 생략하겠습니다. 어쨌든 불확실성을 필연적으로 안고 가야 하는 우리는, 힘들더라도 상황에 대한 사리분별력을 기르는 노력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로 : 글자를 치환해서 원고 유사율 체크 사이트 기준으로 0% 일치하지 않다면 처벌이 안 되는 식인 건가요??

신박사님이 하신 게 숫자나 비슷한 단어들로 치환해서 문장을 바꿔준 작업을 하셨는데 처벌이 어떻게 나올까요??

나 : 빅 보카 말씀이신 것 같은데, 저는 그에 대해 아는 바가 거의 없습니다. 도서 사기 감시단 사이트에 들어가시면 대략적인 내용 확인이 가능합니다. 처벌 문제는 더더욱 모르겠습니다만, 개인적으로 유사성에 대한 법적 판단 기준과 판단자의 결단에 따라 처벌 여부가 결정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애초에 법적인 문제 제기가 선행되어야겠지요.

리 : 글과 댓글을 전부 정독했습니다. 저도 책을 보게 된 계기와 동기부여, 그리고 책을 읽는 습관, 멘탈, 공부 모든 생활과 관련되어 새롭게 변해보고자 열심히 노력하는 1인입니다. 자기계발과 돈 버는 방법에 관한 책, 유튜버 관련된 것들을 자주 찾다가 알게 된 사실에 적잖이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렇다면, 저는 또 이러한 사태?를 가만 생각해 보니 순간 제가 하고자 하는 것에 대한 의심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여쭤보고 싶은 게, 책을 많이 읽고 다독한다는 것이 과연 도움이 되는지가 궁금합니다. 책을 읽는 게 도움이 된다면, 앞으로 어떤 책이 좋은지, 가려가면서 읽어야 하는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 : 먼저 두서없는 긴 글 읽으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저 역시 개인의 발전을 위해 체인지 그라운드를 오래전부터 소비하던 1인입니다. 저도 도서 사기 감시단을 안 직후 그 당일은 한동안 정신이 얼떨떨하여 즉시 이 글을 작성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리 큰일은 아니지만, 그때 당시에는 수년간의 믿음이 한순간에 흔들리는 경험을 했으니까 얼마나 상심이 컸겠습니까. 그래도 덕분에 조금 더 현명해진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하며 감사하고 있습니다. 어쨌든 그 이후로도 지금까지 계속 중립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체인지 그라운드 영상도 빈도는 줄었지만 가끔 봅니다.

러블리주님께서 하시고자 하는 일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무슨 일이든 확신 이전에 의심이 수반되는 것이 건전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독이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 판단하기 위해서는, 다독이 무엇에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에 대한 '기준'의 정립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박사 학위를 받기 위해서는 전공 서적과 관련 논문을 매우 많이 읽어야 하고 글도 계속 써보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이 경우에는 어떤 책을 얼마만큼 읽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불필요합니다. 비교적 명확하기 때문이죠. 닥치는 대로 읽고 쓰면 됩니다. 그런데 부자가 되기 위해, 혹은 행복해지기 위해서 그에 관련된 책을 얼마만큼 읽어야 하는지에 대한 기준은 설정하기 애매합니다. 마냥 닥치는 대로 읽고 쓴다고 해서 목적을 달성한다고 확신하기 애매한 분야가 있습니다. 예전에 어떤 글에서 언급한 적이 있는데, 저는 책은 목적의 달성을 위한 필요조건도 충분조건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책이 없이 성공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책이 효율적인 목적 달성의 도구라는 점을 부정하긴 어려울 것입니다. 그러면 도대체 책을 어떻게 이용해야 그것이 효율적인 도구로써 기능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우리는 고심해봐야 합니다.

이에 저는, 인생을 대함에 있어, 높은 확률을 따라가거나 확률을 높이는 방식을 채택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물론 그전에 저는, 결과가 보장되지 않아도 괜찮다는 사실에 대한 '미련 없음'의 초요 상태를 경우에 따라 전제합니다만, 그렇지 않더라도 우리는 확률을 높이는 방식 말고는 채택할 효율적인 방법이 따로 없습니다. 예를 들어, 유명해질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sns에 똥이라도 싸질러야지, 집에 가만히 누워있어서는 아니 될 것입니다. 월 천을 벌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수입 파이프라인을 다각화하거나, 전문성을 기르거나, 자신의 가치를 소비할 소비자를 양산하거나, 자신의 판매품을 더 넓은 시장에 노출시키거나, 그러기 위해 그와 관련된 서적들을 참고하고 강의를 듣고, 실천으로 옮겨보는 등의 노력을 해야지, 아무 행동도 하지 않는 것에 그쳐서는 아니 될 것입니다. 전 특별한 무언가를 그다지 이뤄보지 않은 사람입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무지 '확률을 높이기 위한 발버둥' 말고는 목표에 다다를 효과적인 다른 방도가 떠오르지 않습니다.

확률을 높이기 위한 발버둥은 위에서 든 예시와 같이, 상황에 따라 다릅니다. 목표에 다다르는 높은 확률의 경로를 찾는 인과적 분석을 시도하는 자세는 좋지만, 이는 '우리가 도무지 그 인과적 경로를 확실하게 파악할 수 없다'라는 인식 능력의 한계를 깨닫게 되면, 우리의 논의는 무산되게 됩니다. 우리는 단지 개연적으로 추측할 수만 있을 뿐입니다. 그 추측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당연히 그 목적되는 것에 대한 정보가 충분하고, 엄밀하고 단단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정보에 대한 분석 능력이 탁월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타고난 확률 계산기일 때가 있어 직감으로 비교적 확실한 판단에 도달하는 경우가 있지만, 마냥 그것을 신뢰할 수 없다는 측면에서, 판단하는 사건의 내용과 변들을 수합하여 논리적으로 탁월하게 진단하는 능력을 고양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는 신박사의 메시지와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는 학습 능력을 압도적으로 끌어올리는 편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낫습니다. 이에 대한 반론이 있으십니까? 만약 학습 능력이 뛰어나다면 문제 해결 능력을 탁월하게 발휘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여주고, 문제 해결 능력이 탁월하다면 여러 난관을 상황에 맞게 효과적으로 진단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여줍니다. 하지만 이 모든 판단은 우리의 노력이 '결과로 나타나는 경우'에 한합니다. 과정에서 즐거움을 느끼면 됐다는 코빠진 주장은 차치하고, 어쨌든 어떤 목적의 달성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는 관점에서,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지금까지의 노력은 무산됩니다. 아무리 높은 확률을 추구하며 노력한다고 한들, 결과적으로 도달할 수 없었던 것들을 우리는 그제서야 발견하게 됩니다. 이 모든 것들은 사후 해석적 판단입니다. 대부분의 자기계발 이론은 사후에 결정지어진 의견들의 결집입니다. 그 어떤 높은 확률도 우리의 미래를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높은 확률을 따라간다고 믿으며 매 순간순간을 현명하게 선택하며 살아나가는 수밖에는 없습니다. 내 선택이 현명한 선택이라는 것을 선택 당시에 알 수 있을까요? 경우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 과거에 내렸던 선택의 지위는 미래의 결과가 부여합니다. 그리고 그 지위 부여에 대한 평가는 계속 바뀔 것입니다. 미래가 계속 놓여있는 한. 어쨌든 우리는 보장되지 않은 미래에 대해 조금 초연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보장되지 않은, 다가올 불안한 미래를 굳건히 서서 맞을 능력을 함양하는 편이 낫습니다. 물론 '낫다'는 개인 귀속적 판단이므로, 제 생각이 마냥 옳은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저는 제 판단이 그다지 불건전한 것은 아니라고 믿습니다.

결론적으로 저는, 다독도 다독이지만, 그보다는 꽤나 복잡하지만 흥미롭게 사고 운동을 할 수 있는 수준과 분야의 책을 찾아서 읽는 것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전인적 능력의 함양의 측면에서 낫다고 주장하며, 그보다는 시급한 목표 달성에 맞는 분야, 목표 달성의 확률을 높여줄 것이라고 생각되는 분야의 책을 읽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계독을 강조하는 고 작가의 메시지는 꽤나 근거 충실적입니다.

쓰다 보니 3천 자 다 채웠네요. 퇴고를 안 해서 이상한 문장이 있을 수 있습니다.

위 댓글의 내용에서 이어지는 건데, 혹여나 님께서 제 답변을 읽지 않으시더라도, 저는 답변이 읽히지 않았다는 결과에 대한 기대의 불충족으로부터 초연합니다. 뭔가 생각 정리하면서 글을 쓰는 행위 자체가 즐겁달까요. 아무튼 같이 성장하는 먼 동료로서 응원할게요.

리 : 우선, 긴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또한 정독해서 읽었습니다. 어제부터 지금까지 잠깐이나마 생각을 가져봤는데, 앞으로 어떤 식으로 책을 대해야 할지 생각이 조금씩 잡히는 것 같습니다. 본문 글과 남겨주신 댓글 도움 많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Al : 체인지 그라운드도 괜찮다 싶어서 봤는데 특정 기간 너무 한 책만 소개해대서 이제 그냥 걸러서 가끔 이런 책이 나왔구나 정도로 섬네일만 보고 넘기네요 ㅎㅎ맹신적이지만 않으면 그냥 무난할 듯

정ㅍ : 자청이란 유튜버를 검색하다가 들어왔습니다. 여러 가지를 보아도 특별히 학문적인 깊이(특히 심리학)나 별다른 것이 없는데 왜 이리 열광하는지 궁금해서 검색을 하다가 본 블로그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자청이란 유튜브를 보면서 느끼는 생각과 비슷하신지 궁금하네요. 옛날의 이지성 작가를 보는 느낌이랄까요?

나 : 자기계발적 성공이 다분히 결과론적이라는 맹점을 자청이 모르지는 않을 겁니다. 어쨌든 자기계발 소비자들은 어느 정도 성장욕이 있는 부류이고, 거기서도 성공 가능성의 싹수가 보이는 긍정적 실천가이자 고지능자를 추종자로 선별합니다(근데 애초에 고지능자였으면 자청을 추종할 이유는 없겠죠. 여기서 고지능자란 사리분별이 어느 정도는 가능한 자 정도로 보임). 자청 입장에서는 자신의 말에 거부반응을 보이는 사람마저 품을 이유가 없습니다. 따라서 결과적으로 자청을 통해 성공 확률을 높일 추종자 부류만 자청 주변에 모이게 되고 자청의 사업은 결과적으로 번창하고, 따라서 자청의 말이 성공적이며 설득력 있다고 보이게 되는 것입니다. 자청이 이용하는 심리학 지식은 학술적으로 깊지는 못할 수 있다고 할지라도, 사업적으로는 탁월해 보인다고 평가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제가, 잘 알지도 못하면서 누구를 판단하는 것은 섣부르지만, 이지성 작가의 최근 저서 에이트 역시 불안 팔이 전략으로, 또는 자신이 정말 그렇게 믿어서 선구자적인 시각에서 쓰인 것으로 보이며, 그것을 통해 짭짤한 성공을 맛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래에 대한 예측이 미래에 정말 그러하게 되리라는 사실을 함축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이지성 작가의 선구자 정신은 미래에 자신의 생각이 들어맞을 경우에만 옳을 수 있다는 결과론적인 기준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