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는 B와 ≠ A와 B는

https://www.youtube.com/watch?v=8tfvQrNqV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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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A는 B와 결혼했다. (A-B)

2. A와 B는 결혼했다.

2-1. A와 B는 서로 결혼했다. (A-B)

2-2. A와 B는 각각 결혼했다. (A-X & 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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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은 A가 B와 서로 결혼한 것만을 뜻한다. 2는 1의 뜻에 더하여 A가 결혼하고 B가 각각 결혼했다는 것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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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A는 B와 항상 결부되어 있다.

4. A와 B는 항상 결부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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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은 A → B를 의미하며 B → A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4는 물론 A와 B가 각각 무언가와 연결된 것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일반적인 경우는 아닌 것 같고, 어쨌든 여기서는 A와 B가 서로 연결되어 있는 것으로 상정한다. 그렇다면 A → B와 B → A가 동시에 성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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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내용은 여기까지이다. 중의적 표현은 그 문장이 비문임을 의미한다. 인공 언어를 자연 언어로 표기할 때 자주 범하는 실수이다. 언어 의미의 엄밀성을 위해 이러한 실수를 지양해야 하지만 의식하지 않으면 생각보다 헷갈려서 빈번히 틀린다. 어제 헤맸던 명제를 예시로 들어보고 싶다. 참고로 즉흥적인 분석이므로 말이 계속 바뀔 수 있다. 독자 배려형 글이 아니므로 양해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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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개는 포유류와 같다.

6. 개와 포유류는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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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와 어떠한 점이 다른가? '같다'의 의미에 의해 1, 2와는 양상이 달라진다. 5는 개 = 포유류 즉 개와 포유류는 서로 같다. 그런데 6은 2처럼 5의 의미와 함께, 개와 포유류가 각각 무언가와 같다는 뜻도 가지는가? 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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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 x

포유류 = 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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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가? 우선 언어적 직감으로는 아닌 것 같다. 이렇듯 술어의 속성에 의해 연언지로 구성된 조건의 의미에 변동이 발생한다. '같다'라는 술어는 같음을 이룰 수 있는 대상을 반드시 지시해야 한다. 2는 'A는 결혼했다'와 'B는 결혼했다'로 분해된다. 그런데 6을 '개는 같다'와 '포유류는 같다'로 분해할 수는 없다. 6은 두 홑문장이 '와'로 결합된 겹문장이다. 그런데 그 홑문장이 술어에 의해 불완전하다. 자세한 것은 아래 링크를 참조하라.

 

https://www.korean.go.kr/front/onlineQna/onlineQnaView.do?mn_id=216&qna_seq=115182 

국립국어원

 

7. A와 B는 결혼했고 A는 B와 결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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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문장에서 2의 '와'로 묶인 두 홑문장의 가능성은 상실되는가? 이걸 기호화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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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 B) & (A &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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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왼쪽 괄호 항이 자연 언어로 치환되어 특정 의미가 부여될 때 다의적 해석이 가능해진다는 점에서 인공 언어와 자연 언어 간에는 비교가 어려운 부분이 존재한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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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a와 b는 결혼했고 b와 c는 결혼했다. (a와 b는 결혼했다를 좌항, b와 c는 결혼했다를 우항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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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문장도 여러 해석이 가능하다. 만약 8이 2-1의 의미만 가진다면 B는 두 명과 결혼했다. 그렇다고 a와 c가 결혼한 것은 아니다. 8이 2-1의 의미를 가진다면 아래와 같이 나타낸다. (M은 Merry의 약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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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b) & (b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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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이 2-2의 의미를 가진다면 아래와 같이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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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x & bMy & cMz) ∨ (aMc & b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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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a와 b와 c가 서로가 아닌 다른 사람과 결혼한 것을 의미함과 동시에 a와 c가 결혼했을 가능성까지도 의미한다. 그런데 8의 좌항이 2-1, 우항이 2-2의 의미를 가진다면 어떠한 경우가 발생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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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b) & (bMy & cM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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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는 a뿐만 아니라 y와도 결혼했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 해석에 따라 b는 대한민국 민법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