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이룰 수 없는 버킷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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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나의 버킷리스트 100가지, 나의 버킷리스트 적어보기

 

위 블로거가 이루고 싶은 버킷리스트 100가지를 쭉 보는데 85번 내용에 흥미가 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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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 버킷리스트 100가지 다 완료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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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리스트를 보자마자, 이 블로거는 절대 자신의 버킷리스트를 모두 완료할 수 없음을 직감했다. 왜냐하면 85를 제외한 나머지 99가지를 완수한다고 해도 마지막 남은 85번을 완료할 수 없기 때문이다. 85번은 100가지를 모두 완료할 경우에만 완료할 수 있다. 그런데 이는 다소 이상한 조건이다. 85번의 조건을 만족하면서 85번을 완료한다면 버킷리스트는 101개를 완료한 것이 되기 때문이다. 나머지 99가지 리스트를 모두 완료한 경우에 한하여 85번은 자동으로 완료된다는 추가 조건이 없는 한, 85번의 조건만으로는 자신을 완료시킬 수 없어 보인다. 설령 85가 '100까지'라고 하더라도 완벽한 이행 조건이 될 수 없다. 왜냐하면 순서에 대한 언급이 없기 때문이다. 85를 건너 뛰고 순서대로 100까지 완료한다면 85를 완료한 것으로 간주한다는 조건이 없는 한 85는 완료될 수 없다. 85를 완료시킬 수 있는 방법은 정녕 없는가? 아무리 생각해도 85의 내용만으로는 85 스스로가 자신을 어떻게 완료시킬 수 있는지 상상이 되지 않는다. 그런데 다시 한번 생각해보자. 85는 자신을 부분적으로 지시하는 것 같기는 하지만, 자신을 완료시킬 수 있는 미션을 담고 있지는 않다. 85는 단지 버킷리스트 100가지를 지시하고 있을 뿐이다. 물론 이 100가지 안에 85 자신이 포함되는지의 여부는 중요해 보인다. 따라서 85가 지시하는 버킷리스트 100가지에 자신이 포함되는 경우와 아닌 경우로 구분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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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포함

2.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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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의 경우에 85는 자신을 해결되어야 할 리스트로 지시하고 있지만, 자신을 완료시킬 그 어떠한 내용도 담고 있지 않으면서 단지 자신이 완료되길 '바라는 듯이' 기술하고만 있다. 2의 경우에 해당하더라도 완료될 수 없어 보이는데, 그 이유는 2가 당해 100가지의 리스트를 제외한 다른 리스트를 지시하는 것 같지 않기 때문이다. 설령 실제로 다른 리스트에 대한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하더라도, 서술적으로는 그 어떠한 추가 리스트의 언급이 없다. 그리고 맥락적으로도 당해 100개의 리스트만을 논해야 함은 부정하기 힘들어 보인다. 그리고 이러한 맥락에서, 2를 채택할 수도 없는 것이 만약 85가 이 100가지에 포함되지 않는다면 85는 99개의 리스트를 지시하는 것이 되어 역설이 발생한다. 즉 85는 100가지를 지시하면서 동시에 99가지를 지시하는 양립 불가능의 상태에 놓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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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버킷리스트 100가지'를 대상언어로, '85'를 메타언어로 간주해보자. 대상언어는 자신을 포함한 나머지 99가지를 모두 언급한다. 85는 대상언어를 언급하긴 하지만 도대체 어떻게 '완료하는지'에 대해서는 알 길이 없다. 따라서 언어계층설에 의한 이러한 해명의 시도는 만족스럽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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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적으로 85를 제외한 나머지 99가지의 리스트를 모두 완료하면 85는 자동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85는 자신이 완료될 것에 대한 암시는 담겨있지만 자신을 완료시킬 수 있는 방법을 담고 있지는 않다. 여러모로, 현재 필자의 사고 능력 내에서는, 85는 완수될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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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백 번 양보해서 85가 99가지를 완료해야 함을 지시한다고 하자. 85에는 자신을 실현시킬 내용이 없어 99가지만을 실현시킨 것으로 남는다. 그러면 99의 일치로 인해 85는 해결된다. 그렇게 85는 완수되고 결국 실제로 100가지를 실현시킨다. 이는 표기인 '100가지'와 대응한다. 그런데 그렇게 되면 애초에 99로 상정했던 기존의 전제와의 사이에서 역설이 발생한다. 자신을 실현시키는 조건이 자신을 실현시킬 수 없는 것이라는 조건에 의해 자신을 실현시킨 것은 매우 흥미로운 발상이다. 그러면 이 발상을 토대로 다음의 두 가지, 즉 전제를 본래 그대로, 1) 85가 100가지를 다 완료해야 달성되는 것이라고 하는 것과, 2) 85가 완료됨으로써 100가지가 달성되는 것으로 구분한 것에 각각 적용해보자. 1)에 의하면 85는 자신이 완료될 수 없다는 조건의 충족에 의해 완료됨으로써 자신을 완료시켜 100가지를 완료시키고, 85의 내용에 의해 자신을 다시 한번 완료시켜 이중 완료를 시키게 되어 101번을 완료시키는 역설을 발생시킨다. 2)에 의하면 자신이 완료됨으로써 자신이 달성되는 경우로, 85는 깔끔하게 100가지를 완료한다. 하지만 85는 자신을 완료시키지 못하는 것이 자신을 완료시키는 것이라는 조건을 갖지 않는다. 엄밀히 말하면, 85는 자신을 완료시키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애당초 완료시키는 것이 아닌 것이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85에는 자신이 완료가 가능한 것인지 불가능한 것인지에 대한 언급이 없으며, 이에 우리는 85가 완료가 가능한 것인지 불가능한 것인지 판단할 수 없다. 따라서 85는 완료에 관한 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