斷想 8

2023. 1. 25. 21:08생각

- 내 여자가 남의 애를 배는 일은 논리적으로 이해할 만한 거리는 아니지만, 좀 찝찝하긴 할 듯하다. 내 애가 있어야 할 곳에 다른 애가 이미 들어차 있었다는 사실은 단순한 공간 점유의 의미를 초월하는 일이다.

- 여자는 다 대 다 관계를 원하지 않고, 1 대 1 관계에서 남자에게 중한 책무 의식을 기대하며, 한 번 한 번의 만남을 신중하게 결정하므로 그와 정반대인 남자는 그 조건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 내가 제일 견디기 힘들어하는 시간은 정처 없이 긴 대기 시간과 이동 시간이다. 뭐라도 할 게 없다면 그 시간은 지옥이다. 그리고 방금 난 지옥을 경험했다.

- 나는 똑같은 말을 여러 번 듣는 걸 매우 싫어한다. 말질하기 좋아하는 사람은 했던 말을 그렇게 반복해댄다. 너무 듣기가 고역이다. 나는 쓸데없는 말이 많은 사람을 별로 선호하지 않는다.

- 큰 거추 맛을 본 여자는 절대 그 맛을 잊지 못하고, 그보다 못한 거추를 받아들일 때마다 과거를 회상한다.

- 손에서 폰을 놓다 vs 폰에서 손을 놓다

손에서 폰을 놓지 않는다[안 어색]

손에서 컴퓨터를 놓지 않는다[어색]

폰에서 손을 놓지 않는다[어색]

컴퓨터에서 손을 놓지 않는다[안 어색]

아마 목적이 되는 사물(사건)과 놓다의 의미가 맥락적으로 호응하느냐의 문제로 판단된다.

근데 전자는 물리적으로 내려놓다의 의미가 강하고 후자는 일을 그만두다의 의미가 강한 듯하다.

변형

1. 폰에서 손 놔

2. 손에서 폰 놔

평서형이 아닌 명령형인 위의 경우, 1이 그리 어색하지 않다. 아마 1이 떼다의 의미를 더 강하게 가지기 때문인 것 같다. '폰에서 손 떼'가 '손에서 폰 떼'보다 더 자주 쓰이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 난 여자가 제 몫을 하길 기대하지 않는다.

- 결혼을 끝까지 버텨야 할 대의나 명분은 없다.

- 자위가 필요하다는 생각은 필요할 때마다 성교하지 못하는 자들의 자위다.

- "자기는 나랑 당신 엄마랑 물에 빠지면 누구 먼저 구해 줄 거야?"

이에 대해 나는 다음과 같은 대답으로 일관할 것이다.

"내가 둘 중 하나만 구하는 가능세계는 존재하지 않아"

- 말을 잘 하려면 책을 읽지 말고 말을 해라. 글을 잘 쓰고 싶다면 책을 읽지 말고 글을 써라.

- 자발적으로 연애를 포기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남성의 수는 얼마 되지 않는다.

- 열심히, 꾸준한 노력을 들여서 신속하게 가능성을 타진해야 한다. 인생은 유한하다. 살아서 우리가 누릴 모든 것들은 삶의 유한성과 선택의 한계성에 의존한다.

- 대부분의 것에 남 탓 일색인 여자는 자신을 피해자화하는 데에 부끄러움이 없다. 그녀들이 자신을 피해자화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은 이유는, 그 전략을 취하는 것이 자신에게 효과적이라기보다는 익숙해서가 아닐까. 물론 그들은 자신을 피해자화하게끔 만든 남자들의 착취의 역사가 잘못이라고 지적할 것이다.

- 시스템이 개체를 고려하지 않듯이 남녀의 성 전략 역시 개별성을 얼마든지 무시할 수 있다. 상황은 언제나 사람을 이긴다.

- 선수 같아 보이기는 어렵고 싸 보이기는 쉽다

- 냄져들의 색욕 때문에 여자는 마음만 먹으면 연애를 끊기지 않고 할 수 있다.

- 인스타 몸 계정들 보면 남자들은 dm 존나게 하고 싶어 하는데, 여자들은 되게 꺼려 한다.

- 나는 내 애인이 데리고 다니기 쪽팔리지 않은 사람이 되겠다.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斷想 10  (1) 2023.01.25
斷想 9  (1) 2023.01.25
斷想 7  (0) 2023.01.25
斷想 6  (1) 2023.01.25
斷想 5  (1) 2023.0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