斷想 23
- 조루의 원인은 복합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조루의 딜레마가 발생한다. 보통 조루의 원인으로 심인성과 민감성을 들 수 있다. 어느 하나만이 결정적인 원인이라고 할 수 없는 이유는, 느낌이 덜해도 심적으로 흥분하면 빨리 싸고, 별로 흥분이 안되어도 자극을 강하게 가져가면 빨리 싸는 데에 있다. 더 들어가 보자. 자극만 강하다고 하여 꼿꼿하게 발기하지는 않는다. 반면 흥분의 정도에 따라 발기 음경의 강직도나 크기가 비례하기도 한다. 심인성 조루가 그 원인을 억제하면 여자가 만족하지 못하게 된다. 반면 민감성 조루가 문제를 해결하려면 여자의 얼굴과 질을 바꾸는 고난도의 숙제를 안게 된다. 가령, 민감성 조루의 여친이 못생겼는데 질은 잘 조여 빨리 싸게는 만들지만 심적으로 흥분시키지 못하고 흐물한 음경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게 하여 서로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하자(이 명제는 여자가 예쁘면 남자를 심적으로 흥분시켜 더 꼿꼿하게 발기시킨다는 내용을 함축한다). 좀 극단적인 예시였지만, 어쨌든 이들은 서로 맞춰가는 방법보다는 자기에게 맞는 이성을 찾아 서로 갈 길을 가는 것이 문제 해결에 더 용이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헤어져도 문제다. 여자는 못생겼기 때문에 자기에게 흥분하는 남자를 만나기 어려울 것이고, 남자는 그냥 예쁜 여자를 만나는 게 어렵다. 물론 여자가 어지간하게 못생긴 게 아니라면, 그리고 선천적으로 물렁 좆이 아닌 한, 남자의 음경이 항상 흐물흐물한 상태를 유지하는 경우는 드물 것이다. 보통의 여성의 몸(혹은 존재)은 거의 대부분의 남성의 음경을 기립시킨다.
- 근육을 효과적으로 키우는 방법은 운동법(종류)에 있다기보다는 부하는 거는 원리에 있다. 타깃 부위를 압도적인 부하로 자극한다면 안 클 근육 없다. 물론 영양소나 휴식 같은 것들도 조화롭게 배합되어야 하나 운동을 제대로 못 해 근육이 크지 않은 경우가 부지기수다. 내가 그런 것 같다.
- 때로는 높은 자존감이 목표 달성을 방해할 수도 있다. 너무 못생겼는데 그 얼굴에 자부심을 가진 사람은 그 자부심만 가지고 애인을 만들 수 없다. 가끔은 현실과 타협하고 자기를 내려놓을 필요도 있다. 물론 사는 게 불편하지 않으면 자기 세상에서 살아도 되지만, 아무리 잘못된 주변이라도 그것의 기준을 따르기로 선택했다면 자존감과 평가 의존성은 양립이 어려울 수 있다.
- "사람들은 검색창 앞에서 가장 진실해지거든" - www
나는 검색창에 아주 노골적인 욕망을 싸지르길 생각보다 꺼린다. 수음의 도구로 여성의 유방 이미지가 필요하다고 하자. 물론 이 경우에는 가장 자극적인 사진이 필요하다. 따라서 유방보단 빨통을 검색하는 게 현명하다. 하지만 요즘엔, 누가 보는 것도 아닌데 계속 자기검열을 하게 되더라. 혹여 나중에 기록이라도 남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 특별히 이상한 걸 하지 않았어도 나는 주기적으로 검색 기록과 방문 기록을 지운다. 익명이더라도 나는 신중하려고 한다. 비도덕적인 생각을 가졌더라도 최대한 그것이 발현되지 않기 위해 통제한다.
- 얼굴이 좀 못생겨서 전혀 성적 호감이 생길 것 같지 않은 여자라도 특정 부위가 발달하면 끌리는 것처럼, 남자도 좀 못생겨도 몸이 좋으면 여자의 관심을 끌 수 있지 않을까?
- 노인네 하나가 물 온도가 낮은 것 같다면서 재보라고 한다. 디지털 온도계에는 41도(적정온도 41~42)로 표시되어 있다(소수점은 표기되지 않는다). 재본다. 실온도 40.7도. 40.7도라고 얘기하니 노인네 왈, "근데 왜 41도야?" 이에 나는 이렇게 답해 주고 싶다. '그럼 41.9도면 41도라고 표기하는 게 맞을까요?' 상식이 통하지 않는 사람들이 우리 주변엔 많다. 당연히 소수점 반올림해서 표기될 거라는 상식이 이들 머리에는 없을까. 여러모로 똑똑해져야겠다는, 아니, 상식적인 추론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아니, 모르면 나서지 말고 가만히라도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아침이다.
- 노동자의 쟁의(파업) 행위는 소극적 쟁의행위이더라도 사용자에게 필연적 손해를 일으킨다. 그런데 노동자는 자신의 소극적 쟁의행위가 사용자에게 심대한 손실을 끼치지 않고 적정하게만 끼칠 수 있게끔 어떻게 조절할 수 있을까? 즉 근로자(파업의 주체)가 자신의 행동이 미칠 영향을 계교할 수 없다면 결과에 의존하여 그의 행위에 대한 처벌을 형량하는 경우 사법 정의에 반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 '잠 많음'은 왜 미련함과 연관이 있는 것처럼 느껴질까. 독서를 일절 안 하는 행위가 무지로 향하는 지름길로 보이는 건 얼추 서로의 연관이 있음을 부정하기 어려울 것 같으나, 잠은 미련함과 큰 연관이 없지 않은가. 잠만 퍼질러 자는 모양은 어쩌면 그 수면자를 미련하게 하는 데에 기여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잠을 자는 모양새만으로 잠퉁이라고 질타할 수는 없다. 잠 때문에 다른 일에 지장을 주는 꼴은 그러한 맥락 하에서 미련하다.
- 대부분의 남자가 대부분의 여자와 성교가 가능하다는 주장은 남성의 여성 결핍적 맥락에 의존하는가?
- 증거능력은 법률상 증거로서의 자격이고, 증명력은 증거로서의 가치(증빙의 신뢰도)를 뜻한다.
- 내가 제일 듣기 싫어하는 소리 top 2는 목소리 큰 사람의 기침 소리와 여자의 짜증 내는 소리다.
- 여자는 남자를 통해 신분 상승을 도모한다. 남자가 실패하면 자기 인생도 실패한 거라고 여긴다. 아직도 그런 여자들이 많고, 그게 잘못된 건 딱히 아니다. 다만, 별 볼일 없는 여자들만이 아니라 자기 능력의 고하 불문 무작위로 그러하다는 것이다.